문화 / Culture

〈스승의 날, 부처님 오신 날, 빨간 날엔 이런 책을 읽어요〉 인문 위클리 레터 제 1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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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_Weekly Letter
[읽지 않고서야_제183호]


안녕하세요, 예스24 인문 교양 위클리 레터입니다.

기원전 5세기, 인도에서 한 수행자가 가르침을 펼칩니다. 그는 삶이 괴로운 이유가 고정된 실재가 없는데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세상이라는 실재가 없으니, 당연히 나라는 실재도 없습니다. 제법무아, 제행무상, 이른바 붓다의 가르침입니다. 고타마 싯다르타는 삼법인, 사성제, 연기 등의 개념으로 '내'가 없다는 걸 증명합니다. 대신 모든 존재의 상호 의존성을 강조했습니다. 데리다와 들뢰즈 등 현대 철학자들의 사유에서도 엿볼 수 있는 지점이지요. 아집과 탐욕을 지양하고 다른 존재와 공존을 모색하자는 훌륭한 가르침입니다.
다만 개인 차원이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보자면 불교가 유효한 세계관인지는 의문이 듭니다. 내가 지도자라고 생각해봅시다. 인구와 영토가 늘고 산업이 발전하여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세계관에 더 눈이 가지 않겠습니까? 불교는 내가 없고, 소유할수록 불행해지며, 이성에 끌리지 말라고 합니다. 게다가 인도의 카스트에 반발해서 나온 게 불교입니다. 모든 사람이 부처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계급을 부정합니다. 기득권이 보기에 위험한 세계관입니다. 이런 이유로 중국이나 한국, 일본에서 고대 초반에는 불교를 받아들였다가도 국가 운영 원리를 유교로 바꾼 것은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주 잠시나마 불교를 국가의 종교로 채택한 순간이 있었다는 게 신기하지 않습니까? 데이비드 흄의 무아론은 일개 철학 사조였지만, 불교는 한때나마 국가 공인 종교였습니다. 고대 인도와 중국 그리고 한반도에서도 삼국과 고려가 그러했죠. 왜일까요? 날마다 벌어지는 전쟁, 물질을 향한 탐욕이 누가 보기에도 너무나 끔찍했던 게 아닐까요. 우리 모두 좀 덜 가지자, 공동체를 생각하자, 이렇게 집단 무의식 차원에서 생각할 때 불교가 탄생했고 많은 사람들에게 환영받은 거죠. 실제로 칼 야스퍼스가 '축의 시대'라 명명한 그 시기는 역설적으로 세계 곳곳에서 살육이 끊이지 않았던 때입니다.
지금이라고 상황이 많이 달라진 건 아닌 듯합니다.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더 많은 걸 만들기 위해 화석 연료를 태우고, 지구는 뜨거워지고 있죠. 5월 15일 부처님 오신 날이자 스승의 날, 인류의 스승인 붓다의 가르침을 되새겨 볼까요. - 규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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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부처님 오신 날, 빨간 날엔 이런 책을 읽어요

붓다의 목소리를 담은 초기 경전인 『법구경』을 경전 연구가 정운 스님이 해설했습니다. 삼법인, 사성제, 연기 등 불교 핵심 개념을 명쾌하게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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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로부터 이어진 명상 전통을 최신 뇌과학에 접목하여 재해석했습니다. 출간 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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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초판 출간 이후 세계 불교학자와 독자들이 지속적으로 찾는 불교학 고전. 위대한 불교학자 에드워드 콘즈가 펼치는 불교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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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가 설법을 펼치던 때, 다른 지역에서도 위대한 사상가가 출현했습니다. 칼 야스퍼스가 '축의 시대'라 명명한 시대에 관한 벽돌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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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종교 지형을 압축적으로 요약한 책. 종교지정학이 여전히 세계 각국 분쟁을 읽는 유효한 틀이라는 점에서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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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명상이 현대 심리학과 만나며 '마음챙김'이 대중화되었고, 불교 신도가 아니라도 많은 사람이 스스로 내면을 돌봅니다. 뇌과학으로 불교 명상의 의의와 효과를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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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정치 베스트셀러 동향 ????

# 문재인 『변방에서 중심으로』 : 문재인 전 대통령의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 예약판매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책이 사회정치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번 편은 외교 안보 편으로, 남북정상회담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노딜, 남북미 판문점회동 등 굵직한 순간을 회고했습니다. 5월 20일 이후 출간 예정입니다.

# 김동현 『우리는 미국을 모른다』 : 미국의 영향력이 줄었다곤 해도 여전히 세계 최강대국 미국. 우리는 미국의 본심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요. 분쟁 시 미국은 조건 없이 대한민국을 도울까요? 펜타곤 출입기자가 들여다본 미국의 속내를 공개합니다. 7위를 차지했습니다.

#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 생태 분야 위대한 고전 『침묵의 봄』 개정증보판이 발간됐습니다. 이번 개정증보판은 표지가 바뀌고 출간 이후 레이첼 카슨이 환경 관련하여 기고한 글을 추가했습니다. 무더웠던 4월, 뜨거워지는 지구가 체감되는 지금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인데요. 11위입니다.

???? 예스24 인문교양 주목신간 ????

1등만 기억하는 세상에서 평범함이라는 가치를 복원합니다. 평범함은 일상에서 아름다움을, 절망에서 희망을 볼 수 있도록 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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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기대되지 않는 삶이란 죽음과 다름 없습니다. 살아 있는 동안, 즐겁게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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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연등회는 어떻게 형성되어 전해져 왔을까. 연등으로 보는 참된 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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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차 피아니스트가 알려주는 인생에 도움이 되는 클래식. 시간을 견뎌낸 음악, 클래식의 힘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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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천 교수, 9년 집필 끝에 발표한 『숙론』 ????

누가 옳은가가 아니라 무엇이 옳은가를 찾자! 통섭의 과학자 최재천 교수가 평생 품은 화두, 불통 사회를 소통 사회로 바꾸는 대화 혁명. 최재천 교수가 9년간 집필해 마침내 완성한 역작 『숙론』을 출간했습니다. 갈등과 분열을 거듭하는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손잡을 수 있을까요?

『숙론』 출간 기념 스틸 책갈피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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