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리뷰] 3월의 봄을 만끽하는 클래식한 방법!
3월 14일(목) 개최되는 한화생명과 함께하는 11시 콘서트(이하 ‘11시 콘서트’)를 시작으로, 16일(토)에는 예술의전당 토요콘서트(이하 ‘토요콘서트’), 마지막으로 22일(금) KT와 함께하는 마음을 담은 클래식(이하 ‘마음클래식’)을 차례로 선보인다.
14일 11시 콘서트, 한국인이 사랑하는 러시아 음악의 향연
3월의 <11시 콘서트>는 마티네 콘서트 중 가장 먼저 봄을 맞이한다. 3월 14일(목) 지휘자 이종진이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세계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는 재능 있는 젊은 연주자들이 무대를 장식한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곡가 차이콥스키, 라흐마니노프, 프로코피예프까지 러시아 주요 작곡가들의 걸작들을 소개하며, 재즈풍의 재미있는 선율의 유쾌한 색소폰 협주곡까지 더해져 봄의 감성을 채워줄 무대를 선사한다.
1부는 차이콥스키 축제 대관식 행진곡으로 문을 연다. 1883년 차르 알렉산드르 3세의 대관식을 위해 모스크바시에서 주문한 관현악곡으로 알려져 있다. 축제 성격의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이 짜릿한 쾌감을 선사하는 곡이다. 이어 귀에 익은 피아노 선율이 울리기 시작한다. 라흐마니노프 최고의 작품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피아노 협주곡 중 하나인 ‘피아노 협주곡 제2번 c단조, Op.18’ 들려준다. 한국인 최초로 영차이콥스키국제콩쿠르 피아노 부문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은 바 있는 피아니스트 예수아의 협연으로 먼저 묵직하고 힘찬 피아노의 선율이 인상적인 1악장과 이보다 더 웅대하고 고조된 선율이 찬란하게 표현된 3악장을 연주한다. 전 악장의 모든 표현들이 깊은 조화를 이룬 작품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2부에서는 미요와 프로코피예프의 유명 모음곡이 펼쳐진다. 먼저 국내는 물론, 유럽과 미국 및 전 세계 무대에서 클래식 색소폰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색소포니스트 브랜든 최의 연주로 색소폰과 관현악을 위한 ‘스카라무슈’를 만난다. ‘프랑스 6인조’의 일원이었던 다리위스 미요의 최고 히트작 중 하나로 복조성과 옛 음악 양식의 차용 등 미요 음악 특유의 스타일이 나타나는 동시에 리듬, 박자, 선율 등에서 브라질 음악의 영향을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다. 미요는 색소폰 악기의 매력을 십분 활용하여 유쾌한 광대와 같은 음을 표현하고 있다.
이어 모두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세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바탕으로 작곡한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발레음악을 소개한다.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 Op.64 중 주요 곡들을 발췌, 편곡하여 발표한 3개의 모음곡 가운데 다섯 곡이 연주된다. 음악만을 따로 모아 관현악 모음곡과 피아노곡으로 편곡한 작품으로 가장 원작에 충실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무용 장면 없이 음악만으로도 스토리의 충분한 감동을 이끌어내는 낭만적이고 매력적인 연주곡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16일 토요콘서트, 동시대를 살아간 위대한 작곡가와의 만남
3월 16일 오전 11시, 잠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토요콘서트가 준비되어 있다. 음악의 동시대적 해석을 위한 노력과 소통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지휘자이자 유머러스한 해설로 토요콘서트의 높은 인기를 이끌고 있는 지휘자 이병욱이 지휘와 해설을 맡는다. 매회 흥미로운 주제로 구성된 협주곡과 교향곡 전곡 연주로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사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3월의 무대는 격동의 시대를 살았던 위대한 작곡자 두 명을 소개한다. 디토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국의 가장 뛰어난 바이올린 영재’라 일컬어지며 현재 주목받고 있는 솔리스트로 거듭난 바이올리니스트 이수빈이 협연자로 나서며 최고의 음악적 호흡을 기대해 본다.
3월의 토요콘서트는 클래식 음악의 격동기에 조명을 비춘 공연이 펼쳐진다. 격동의 시대 속 시기를 빛낸 위대한 작곡가 월튼과 쇼스타코비치의 작품에 집중한다. 동시대에 위대한 작품을 만들어 낸 두 작곡가가 보여주는 음악적 방향성과 태도의 차이를 이번 공연에서 흥미롭게 해석하며 선사될 예정이다. 첫 주인공은 20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작곡가 윌리엄 월튼이다. 20세기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라고 일컫는 야샤 하이페츠에게 헌정된 바이올린 협주곡을 바이올리니스트 이수빈의 연주로 감상할 수 있다. 작곡가와 연주자 간의 치밀한 연구 끝에 그 대가에게 걸맞는 초절기교적 작품으로 완성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세 개의 악장은 독립적으로 저마다 현란한 템포의 변화를 가지며, 각각 고유한 방식으로 민첩하고 다채로운 장면전환을 제공할 것이다.
이어 소개되는 주인공은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곡가로 격동기를 힘겹게 버텨낸 음악가로 잘 알려진 쇼스타코피치이다. 대중적으로 그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작품이자 폭넓게 사랑받는 작품 중 하나인 교향곡 제5번 d단조 Op.27 연주를 만나볼 수 있다. 정치적, 사회적 압박의 상황에서도 자신의 음악적 표현을 찾으려고 노력한 작품이다. 간결하고 전통적인 형식을 따르되 대중에게 쉽게 접근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특히, 마지막 악장은 긍정적이고 영웅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승리의 테마를 주제로 한다. 4개의 모든 악장 속에 영웅적인 면모를 갖추며 마지막의 음악 여정까지 먹먹한 감동을 전해 준다. 동시대를 살아간 두 위대한 작곡가가 전하는 특유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
22일 마음을 담은 클래식, 바로크음악에서 현대음악까지, 시대를 넘나드는 클래식
3월 22일(금)에는 따뜻하면서 냉철한 카리스마로 무대를 압도하는 지휘자 여자경이 이끄는 KT심포니오케스트라와 실력파 피아니스트 성해린, 환상의 소리와 음악성을 가진 우리나라 대표 플루티스트 이예린의 협연으로 피아니스트 김용배의 콘서트 가이드로 쉽고 재미있는 해설을 곁들이며 봄의 정취를 가득 담은 선율을 전할 예정이다.
봄날의 기운을 전하는 공연은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가 헨델의 수상음악을 영국의 명지휘자인 해밀턴 하티가 편곡한 버전의 ‘수상음악’과 낭만주의 시대의 작곡가 칼크브레너, 현대음악 시대의 작곡가가 새롭게 재해석한 존 루터의 고전주의풍 작품을 준비하여, 어디에서도 만나기 쉽지 않은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첫 무대는 음악의 어머니로 불리는 헨델의 ‘수상음악’으로 시작한다. 18세기 초 바로크음악의 대표작으로 헨델의 대표적인 오케스트라 작품이다. 당시 왕과 귀족들이 템즈강을 따라 여행하면서 감상할 수 있도록 수상에서 연주되었기에 ‘수상음악’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해밀터 하티가 편곡한 연주회용 모음곡으로 만든 편집곡 6곡 중 제1,2,3,4,6번을 연주한다. 3월의 첫 번째는 음악회에서 쉽게 만나보기 힘든 독일 낭만주의 시대 작곡가 칼크브레너의 연주가 준비되어 있다. 고전의 밝은 분위기와 낭만의 환상적인 표현들을 잘 섞어 화려한 작품을 작곡하였다. 특히,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의 2악장은 피아노가 연주하는 음 하나하나가 반짝이는 느낌을 주며, 3악장은 론도 형식으로 마치 춤곡을 연상시키는 분위기를 그려낸다.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성해린이 ‘피아노 협주곡 제1번 D장조 Op.61 제2,3악장’을 연주하며 본인만의 탁월한 해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두 번째 무대는 현대음악을 선보인다. 대중적으로 친화력 높은 곡들을 작곡한 존 루터의 고풍 모음곡을 깊이 있고 풍부한 울림의 소리와 섬세하고 음악적인 표현력이 돋보이는 플루리스트 이예린의 연주로 만나본다. 공연의 마지막은 경쾌한 리듬과 화려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2막의 발레 음악 ‘로데오’ 로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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