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스24 인문 교양 위클리 레터입니다.
1896년 스웨덴 화학자 스반테 아레니우스는 지구 온난화의 메커니즘을 수학으로 산출했습니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두 배 높아지면
지구 온도는 5~6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죠. 지구가 더워지는 현상을 온실에 비유한 최초의 연구였습니다. 요즘에야 슈퍼컴퓨터로
기후를 예측하지만, 19세기에, 종이와 연필만 써서 이산화탄소 농도와 지구 온도의 상관 관계를 밝혀내는 것 자체로도 대단했죠.
다만,
이 연구가 큰 주목을 받진 못했습니다. 당장 아레니우스 본인 조차도 지구의 70%를 차지하는 바다가 이산화탄소를 대부분 흡수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심지어 온실효과는 희망으로도 여겨졌습니다. 19세기가 소빙하기의 끝물이기 때문인데요. 중세 말에서 근대초로
이어진 소빙하기의 절정인 17세기 이후 많은 사람들은 지구가 더 따뜻해지길 바랐습니다. 이후 많은 연구가 있었습니다. 기후변화에
대해 과학자들은 계속해서 연구했고, 기후 변화가 점점 느껴지면서 기후는 정치의 중심 의제로 부상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지구가 더
따뜻해지길 바라는 사람은 거의 없어졌습니다.
기후변화 연구의 역사는 과학의 위대함과 불확실성을 함께 보여줍니다. 기후 위기는 비교적 최근에 문제가 된 현상입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그 발견 역시 얼마 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서 보았듯 온실효과는 19세기 중반, 다윈의 진화론과
동시대에 발견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미처 대비하지 못한 것에는 과학적 불확실성의 이유도 있습니다. 전 지구적 시스템을 대상으로 삼는 기후 변화 연구는 고려할 변수가
무궁무진하고, 그만큼 다양한 결과가 나왔죠. 이 불확실성 위에서 인류의 결정과 대처는 늦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인류는 과학의 힘에 기대어 발전해왔습니다. 과학의 위대함은 현재를 예측했던 과거의 연구에서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과학의 난제 극복은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았습니다. 기후변화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앞으로 인류의 미래에 과학은 큰
지분을 차지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에 내재하는 불확실성 역시 깊게 통찰해야 합니다. 인류의 과거와 함께 했고 미래를 만들
과학사와 관련된 책을 소개합니다. - 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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