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리뷰] 수도권에서 가을꽃 느끼고 싶다면 '양주 나리농원'
요즈음 새롭게 알게된 것은 봄꽃 보다 가을꽃이 훨씬 더 다양하고 깊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겨울 추위를 이기고 꽃을 피운 봄꽃이 풋풋한 아름다움이라면, 여름의 태양을 듬뿍 받은 가을꽃은 농염한 여인네 같습니다. 한결 진하고 종류도 다양합니다. 가을하면 코스모스 정도만 알았던 저에게, 가을꽃이 이렇게 다양하고 화려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되는 요즈음입니다,
물론 상당수는 외산꽃 덕분입니다. 우리나라에 없던 화려한 외산꽃이 들어오면서 우리 식탁이 그렇듯 풍성해졌습니다. 원산지 문제는 있겠지만 보기는 좋습니다.
이런 다양한 꽃을 보러 등산을 하기도 하지만, 그런 번거로움 없이 쉽고 편하게 가을꽃을 가득 모아둔 곳이 있으니 바로 양주 나리농원입니다. 대표주자인 천일홍을 시작으로, 맨드라미, 핑크뮬리 등 다양한 가을꽃이 넓은 꽃밭을 가득 채웁니다. 게다가 시에서 직접 운영해 입장료 단 돈 2천원이니 말 그대로 개이득이죠. 10월20일까지 가을꽃을 가득 보실 수 있습니다.
주소 : 경기 양주 광사동 812
운영기간 : 2023 0901 - 1020
운영시간 : 09시-21시
입장료 : 2천원 (성인 기준) / 네이버 예매 가능
시작부터 연꽃이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입장료는 2천원인데 줄이 길게 섰습니다. 입장하는데 10분 이상 걸리는 점은 개선이 필요합니다.
아마도 백일홍은 들어보셨지만 천일홍은 그리 들어보지 못하셨죠? 집에 조화가 있었는데 그게 천일홍인지 몰랐습니다. 색도 다양하고 천일홍이 가득가득합니다.
천일홍 축제지만 조연인 꽃들도 아주 좋습니다. 구절초라네요.
한동안 지역축제를 장악했던 핑크뮬리도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핑크 핑크한 이 놈의 식물은 화사한 날씨에 여자친구나 아내분들이 미모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멋진 배경이 되고 있었습니다.
천일홍이 이렇게 다양한 컬러인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귀여운 댑싸리도 빼놓을 수 없는 주인공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제일 눈길이 갔던 이 녀석은 애기해바라기라고도 하는 숙근 해바라기랍니다. 국화인줄 알았는데 노란꽃이 파란 하늘과 정말 잘 어울립니다.
억새와 이름모를 꽃도 가을 분위기를 더 해줍니다.
아스타국화라고 하는데 아주 멋지죠?
가을하면 코스모스죠. 유독 크기가 끈 코스모스가 많았습니다.
맨드라미와 칸나도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가 알만한 가을꽃은 모두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구획별로 잘 정리되어 있고 꽃 안내도 잘 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가우라라는 꽃입니다.
쓴소리도 좀 해야겠습니다. 주차가 너무 힘듭니다. 워낙 사람이 많아서인지, 아님 주차공간이 부족해서인지 곳곳에서 주차 마찰이 있었습니다. 저는 10월 2일 오후 2시쯤 갔는데 주차만 1시간이 넘게 걸려서 그것도 10분 이상 떨어진 곳에 세웠습니다. 동네 곳곳이 불법주차가 많았습니다.
입장하는데도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렸고 자동판매기에서는 성인표만 판매가 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있었습니다.
내부 매점에 줄이 길어서 알아보니 카드 결제는 안되고 현금과 계좌이체만 되었고, 오후 2시에 이미 물이 떨어졌습니다. 시에서 직접 운영하니 값이 워낙 싸서 그럴 수도 있는데 차라리 입장료를 좀 더 받고 이런 점은 개선했으면 합니다.
멀리 가지 마시고 수도권에서 가을꽃을 보기 좋은 양주 나리농원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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