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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편지 1305호 |
울퉁불퉁한 내 마음도 사랑이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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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끈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서사들을 미디어와 SNS 속에서 쉽게 볼 수 있는 2024년. 그런 우리들 앞에
불편한 사랑의 모양들을 끄집어 내는 소설가가 등장했습니다. 데뷔 3년 차지만 여러 문학상을 휩쓸면서 한국문학의 기대주로 꼽히고
있는 예소연 소설가입니다.
이번 소설집
『사랑과 결함』
에는 10편의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사랑과 증오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말처럼 등장인물들은 서로를 무척
사랑하지만 미워하기도 하고, 미워하지만 너무 사랑하기도 합니다. 그 관계는 연인일 때도 있고, 부녀, 혹은 친구, 나아가 먼
친척이기도 합니다. 그 형태만 다를 뿐, 그들의 사이엔 사랑과 증오가 뒤엉켜 범람합니다. 소중한 사람 때문에 자신의 인생이 더
망가져버려도, 시간이 흘러 다시 사랑을 하고, 고통을 감내합니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계속 자신의 몸과 마음을 내던지는 인물들을
보면서 사랑의 가치를 재차 되묻게 됩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 소설집을 펴기 전부터 이미 알고 있었을 겁니다. 결함 없는 사랑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요. 오히려 그 결함들을 통해 우리는 진정한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되겠지요. 무엇이든 사랑하기 좋은 여름의 끝자락,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것들과 함께 하며 깊은 여운을 줄 문장들을 이 소설집 속에서 찾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유리 (소설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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