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리뷰] 폭설 통제 풀린 다음날 오른 오대산 노인봉
이름이 특이하죠? 노인봉이라... 이름 그래도 노인봉입니다. 노인봉은 오대산에 속하는 봉우리 가운데 하나입니다. 오대산은 정상인 비로봉과 연결된 산인 계방산, 그리고 역시 조금 떨어져 진고개에서 시작하는 노인봉 등 잘 알려진 봉우리가 많은 산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계방산은 오대산보다 더 높이는 높죠. 노인봉은 하얀 설산이 마치 노인의 백발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어진 이름입니다. 진고개에서 시작하는 비교적 쉬운 코스로 원점 회귀하거나, 소금강까지 계속 걸어가는 코스가 일반적입니다.
다만 오늘은 노인봉까지만 통행이 가능했고, 소금강은 아직 폭설로 인해 개방이 되지 않아 편하게 진고개휴게소까지 원점회귀하는 코스로 다녀왔습니다. 코스는 그리 길지 않고 경사도 심한 편은 아니었지만 엄청나게 쌓인 눈이 발목을 잡아 속도가 나지 않아 조금 힘들었습니다. 아마 올해 마지막 제대로 된 설산 산행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제가 지금까지 본 설산 가운데서도 가장 눈이 많이 쌓인 코스가 이니었나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난 눈과 정상에서 보이는 산 그리매 역시 역대급으로 멋있었습니다. 큰 수고없이 멋진 풍광을 느낄 수 있는 멋진 등산코스입니다.
집에서 약 2시간 운전해 들머리에 도착합니다.
들머리인 진고개는 흔한 지명이죠. 말 그대로 질어서 질척거리는 고개라는 뜻과, 길어서 긴 고개라는 뜻 모두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길기도 했고, 질척거리기도 했습니다.
옆면이 난간인데 얼마나 눈이 많이 쌓였는지 살짝 보일 정도입니다.
500m 이상의 고지에 평평한 땅을 고지평탄면이라고 합니다. 일종의 고원이죠. 1960년대까지 화전민이 살았다고 전해지는 곳으로 엄청 넓습니다. 죠용하고 고즈넉해서 신비한 느낌을 받습니다.
엄청난 계단인데 눈이 엄청 쌓여 마치 고개길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정말 눈이 많이 쌓였습니다.
눈에 쌓인 표지를 보니 폭설이 실감나죠?
처음 오를때는 몰랐는데 점점 상고대가 멋을 더합니다. 아마도 올해 마지막 설경이지 싶습니다. 아이젠도 소용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쌓였네요.
특이하게 정상석 뒷면이 한글로 되어 있습니다. 사람이 많고 좁아 빨리 찍었네요.
저 뒤로 보이는 설악산을 비롯한 산세가 대단합니다. 파란 하늘과 맞닿은 동해바다도 보이구요.
설경과 어우러진 산그리매도 정말 멋집니다. 무엇보다 날씨도 좋고 시원한 풍광이 최고네요.
이제 하산합니다. 본디 계획은 이어지는 소금강으로 하산할 예정이었는데 눈이 많이 와서 통제되었습니다. 원점회귀로 하산합니다.
계단을 보시면 엄청난 눈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엄청난 눈이 쌓인 고위평탄면입니다. 노인봉에서 시원한 풍광을 느꼈다면, 고위평탄면에서는 사뭇 다른 고요함을 느낍니다.
안전하게 하산을 마칩니다.
조금 계단을 오르면 고위평탄면이라 부르는 넓은 평원이 나옵니다. 높은 산에 이런 넓은 평원이 있는 것이 신기합니다. 안내판이 잘 안보일 정도로 엄청난 눈이 쌓였습니다.
코스는 아주 단순한 일자 코스입니다.
원래 계단인데 눈이 너무 쌓여서 계단이 그냥 사라졌습니다.
사랑하는 두 아들 이름 한 번 써보고...
조금 오르고 능선 다시 오르고 그런 식입니다.
스틱이 망가져서 길이가 짧아졌습니다.
눈이 정말 엄청납니다. 바람은 심해서 나무에는 눈이 쌓이지 않았습니다.
오늘 날씨가 참 좋습니다.
삼거리는 사람이 너무 많아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마지막 정상을 향해 조금만 오르면
노인봉 정상입니다.
저 뒤는 동해바다입니다.
정상뷰가 정말 좋습니다. 날씨까지 좋아 금상첨화입니다.
이제 하산. 눈길은 하산도 힘듭니다.
저 위가 노인봉 정상입니다.
커피 마시려고 쉬는데 다리가 푹푹 빠지네요.
이런 멋진 풍광을 보며 하산합니다.
도비 스타일 ㅎㅎㅎ
급경사 계단.
고위평탄면에서 오대산을 배경으로...
어디를 봐도 절경입니다.
하산 완료.
넘어지면서 스틱도 망가지고 스패츠도 망가졌지만 그래도 너무 재미있는 노인봉 산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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