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 칼럼] 팽이를 바라보며
문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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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9 07:43
"팽이가 돈다/ 어린아이이고 어른이고 살아가는 것이 신기로워/ 물끄러미 보고 있기를 좋아하는 나의 너무 큰 눈앞에서/ 아이가 팽이를 돌린다···중략···팽이가 돈다/ 팽이가 돈다/ 팽이 밑바닥에 끈을 돌려매니 이상하고/ 손가락 사이에 끈을 한끝 잡고 방바닥에 내어던지니/ 소리없이 회색빛으로 도는 것이/ 오래 보지 못한 [달나라의 장난] 같다···중략···팽이는 지금 수천 년 전의 성인(聖人)과 같이/ 내 앞에서 돈다/ 생각하면 서러운 것인데/ 너도나도 스스로 도는 힘을 위하여/ 공통된 그 무엇을 위하여 울어서는 아니 된다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