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오늘, 호시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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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는 K-POP 아이돌 전문 저널리스트 박희아의 신규 칼럼 <박희아의 무대 위의 아이돌>을 5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박희아의 무대 위의 아이돌>은 박희아 저자가 만난 색깔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아이돌 5인의 미니 인터뷰와 그들을 만난 소회를 담은 칼럼입니다.? <박희아의 무대 위의 아이돌>은 8월 23일 출간 예정인 『무대 위의 아이돌』을 바탕으로 새롭게 쓰여지는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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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너 공부 안하고 매일 춤만 추고 놀러만 다니다가 어떡할래?’라면서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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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선물 받은 샤이니의 CD 한 장이 소년 권순영의 일상을 바꿔놓았다. 영어 CD를 틀어놓고 공부하던 소년은, 이상하게 그날따라 샤이니의 CD가 듣고 싶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CD를 카세트 플레이어에 넣은 뒤에 이상한 경험을 했다.? 이야기를 하던 순간에 홀로 소름 돋아하던 그의 눈빛을 전하고 싶었기에, 내 손을 거쳐 정제되지 않은 날 것의 문장 그대로를 옮겨본다. “너무 좋은 거예요. 방 안에 음악과 저로만 가득 차는 느낌이었는데, 뭐라고 설명해야 되지?” 그날 이후로 권순영은 춤을 추기 시작했다.


어머니께 뭐라고 대답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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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걱정이 되니까 중학교 3학년 때까지만 기다려달라고, 그때까지 회사에 못 들어가면 고등학교 때부터 다른 친구들처럼 공부하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댄스 대회를 나갔다가 거기에서 캐스팅이 된 거예요. 어휴, 이런 우연이? 엄마한테 빨리 계약하러 가자고 했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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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캐스팅이 된 건데, 그 이유는 뭐였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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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특별히 들은 건 없는데, 생각해보면 그때 있던 형들이 다 잘생겼거든요. 그런데 제가 그 사이를 뚫은 것 같기는 해요. 가끔 오디션 때 영상 보면 저도 궁금해요. 와, 어떻게 얘를 뽑으셨을까…….


그는 아직도 자신이 왜 캐스팅이 되었는지 회사로부터 듣지 못했다고 한다. 갑작스런 질문에 고개를 갸우뚱대던 그는 능청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외모가 출중한 다른 멤버들 사이에서 왜 자신이 뽑혔는지 새삼스레 궁금하다면서. “다들 잘생겨서 그 사이에서 제가 눈에 띈 거 아닐까 싶어요.” 말을 하면서 그는 진짜 그럴 수도 있지 않겠냐면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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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다시피, 사람의 외모가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때로는 그 외모가 이 사람이 어떤 마음을 먹고 살아왔는지, 또 살고 있는지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경우가 있다. 권순영이 아니라 호시가 된 순간부터, 그는 끊임없이 카메라 앞에 섰다. 세븐틴이라는 이름이 공개되기 전부터 아프리카TV를 통해 멤버들끼리의 수다, 연습실에서의 모습 등이 종종 생중계가 되는 상황에 놓여있었지만, 언제나 발랄하고 유쾌했다. 데뷔 무대에서도 별로 떨리지 않았다. 능청스러움과 당참이 묻어나는 얼굴이 데뷔곡 ‘아낀다’에서부터 시선을 끌었다.


데뷔하기 전부터 공연을 많이 했잖아요. 데뷔 무대에서 별로 떨지 않던데, 그래서 가능했던 게 아닐까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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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데뷔 전부터 평가회 공연을 워낙 많이 해서 더 편하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기는 해요. 연습생 때부터 안무를 짰거든요. 한번은 디노랑 처음으로 같은 팀이 됐는데, 저희끼리 얘기를 했어요. “왜 여기서만 춤을 춰야 해?”, “왜 한자리에서만 서서 춤을 춰야 해?”, “벽에 물구나무를 서서 기댈 수도 있고, 저 신발장 위에서도 춤을 출 수 있잖아?” 연습실 내부에서 공연을 하는 거니까 오히려 그 공간을 이용해서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소품을 많이 이용했죠.???


연습의 결과였다. 권순영이 연습실 거울 앞에서 춤만 추면, 호시가 되었다. 인터뷰를 하면서 호시는 자신의 퍼포먼스에 관해서만큼은 절대로 같은 이야기나 에피소드를 반복해 말하지 않았다. 꺼내도, 꺼내도 새로운 게 나왔다. 일부러 호시에게 “어떤 일이 있었나요?”, “어디에 가서 그런 기분을 느꼈나요?”,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해준 곡은 무엇이었나요?” 같은 구체적인 질문을 계속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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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웠다. 재미있었다. 끊임없이 에피소드가 나왔고, 그러는 동안 나는 한국 아이돌 콘셉트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한 가지 키워드, ‘성장’의 쓰임새가 이럴 때 가장 의미가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말로만 이야기하는 성장이 아니라, 사람이 자랐다. 2015년에 ‘예쁘다’ 발표 직전에 인터뷰를 했을 때와도 사뭇 달라진 그의 모습은 나를 돌아보게 했다. 2015, 2016, 2017, 2018, 2019…….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사람은 얼마나 자랄 수 있는가. 물리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권순영이 호시가 되듯이, 모든 사람은 자기 자신의 미래를 위해 스스로를 어떻게 갈고닦아 원하는 자리까지 갈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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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리는 혼자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호시도 그 점을 이제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스스로의 실력을 갈고 닦는 동안에, 실제로 그의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무엇보다 사람들이었다. 세븐틴 멤버들과 안무가 최영준, 음악 프로듀서 범주와 같은 사람들. 2015년의 호시보다도 2019년의 호시는 감사한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당연히, 그 감사한 주변인들에 팬들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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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지만, 그 퍼포먼스의 중심에 호시 씨 자신이 아니라 팬들이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게 바로 책임감의 크기가 달라진 이유죠. 나에 대한 책임감뿐만 아니라, 제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다 챙기고 싶다는 생각이 드니까 점점 책임감이 커져요. 그러니까 지금 저에게는 모든 관객들이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그 정도로 아쉬움이 남지 않는 무대가 가장 이상적인 무대예요. 1층에서 봐도, 2층에서 봐도, 3층에서 봐도 같은 감동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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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호시는 계속 감사한 사람들의, 사랑하는 사람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계속 내일의 자신을 만들어 가고 있다. 『아이돌의 작업실』에서 만난 세븐틴의 음악 프로듀서 우지가 그랬듯이, 호시 또한 자신의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은 뒤에 “충분했을까요?”라고 물었다. “그럼요. 충분하죠.”라고 대답했다. 이 정도 이야기라면, 왜 권순영이 세븐틴의 호시가 되었는지 충분히 설명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오늘, 호시의 성장’이라는 제목은 그렇게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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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레오, 호시, 청하, 이채연

다섯 명의 퍼포머가 그리는 삶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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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의 아이돌』은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K-POP 보이그룹에서부터 갓 데뷔한 걸그룹에 이르기까지 지금 K-POP 퍼포머들의 삶에 관한 보고이다.? 2019년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상에 이어 톱 듀오, 그룹 상을 수상한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대표 댄서 제이홉, ‘콘셉트 아이돌’ 빅스의 멤버이자 뮤지컬 배우, 솔로 퍼포머로 활동 중인 레오, 세븐틴의 세 가지 유닛에서 퍼포먼스 팀 리더를 맡고 있는 호시, Mnet ‘프로듀스 101 시즌 1’에서 최종 11인에 뽑혀 아이오아이(I.O.I)로 데뷔한 뒤 성공적인 솔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청하, ‘프로듀스 48’로 데뷔해 한국과 일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걸그룹 아이즈원 이채연의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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