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지대폼장] 문태준 시인이 고른 ‘영혼을 성장하게 하는 시’ 84편 『시가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줄 것이다』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연필을 날카롭게 깎지는 않아야겠다/끝이 너무 뾰쭉해서 글씨가 섬뜩하다/뭉툭한 연필심으로 마음이라 써본다/쓰면 쓸수록 연필심이 둥글어지고/마음도 밖으로 나와 백지 위를 구른다/아이들 신 나게 차는 고처럼 데굴거린다” (「마음」 김영재)연필심을 뾰족하게 깎아서 쓴 글씨를 섬뜩하게 여긴 시인은 연필심의 끝을 짧고 무디게 해 글씨를 쓴다. 뭉툭한 연필심으로 ‘마음’이라고도 써본다. ‘마음’이라고 썼더니 속마음이 안심하고 바깥으로 나와 흰 종이 위를 대굴대굴 굴러다닌다. 천진한 아이가 찬 둥근 공처럼. 마치 연잎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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