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스24 인문 교양 위클리 레터입니다.
SBS 드라마 <굿 파트너>가 최대 시청률 17.7%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혼 전문 변호사이면서, 본인도
배우자 외도로 이혼하는 차은경 역할을 장나라 배우가 연기했는데요. 안 궁금하시겠지만, 저도 장나라 배우님을 참 좋아합니다.
어쨌거나 미디어가 다양해진 시대에서 무려 17.7%라는 시청률은 경이롭게 느껴집니다.
이 드라마가 인기를 끈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한민국 현실을 반영했다는 점이 클 텐데요. 아시아 이혼율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우리사회에서 이혼은 흔합니다. 2020년대 혼인 건수가 20만 건이고 이혼 건수는 10만 건이니, 대충 계산해서 결혼하는 두
커플 중 하나는 이혼하는 셈이죠.
<굿 파트너>에서는 이런 장면이 등장합니다. 이혼한 차변호사에게 과거로 다시 돌아가면 어떤 선택을 하겠느냐고 묻죠. 한
순간 망설임 없이 차변호사가 답합니다. 그래도 결혼했을 거라고. 이 드라마에서 각자 느끼는 바가 다를 텐데, 저는 『블루
프린트』가 떠올랐습니다.
사회학자이자 의사인 니컬러스 A. 크리스타키스가 쓴 『블루 프린트』는 이렇게 주장합니다. 이기적인 인간이 공동체를 유지하고 문명을
만들어내는 데는 유전적으로 각인된 청사진이 있다고요. 청사진을 구성하는 요소 중에 '배우자를 향한 헌신', '자식 사랑과
교육'이 있습니다.
이혼이 흔해진 시대라고 해서 배우자를 향한 헌신이 없어졌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지속 시간이 달라졌을 뿐이죠. 우리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 아닐까요. 다만, 그 사랑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 구조가 각박해진 건 부정할 수 없겠습니다. 단골 이혼
사유가 '경제적인 이유'이고, 이곳은 자녀 양육과 교육이 부담스러운 사회이니까요. - 규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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