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리뷰] 북한산 둘레길 21구간 완주기
얼마전 서울둘레길 완주를 하고 이번에는 북한산 둘레길을 도전을 했습니다. 사실 서울둘레길에 비해 한결 쉬운 코스이기도 하고, 길이도 절반 정도입니다. 북한산 둘레길은 71.5Km 총 21개 구간으로 북한산과 도봉산을 한 바퀴 도는 둘레길입니다. 서울둘레길과 상당부분겹치기도 합니다. 다만 서울둘레길은 서울시에서, 그리고 북한산둘레길은 국립공원공단에서 관리하는 것이 다릅니다. 길이가 긴 서울둘레길과 달리 비교적 짧게 나눠져 있어 오히려 더 편하다는 느낌입니다.
스탬프를 찍는 서울둘레길과 달리, 길 중간쯤 포토포인트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이를 나중에 여권과 함께 스탬프투어 운영장소에 보여주면 도장을 찍어주는 방식입니다. 이게 조금 복잡하고 번거롭기는 합니다.
저와 북한산 둘레길을 걸어보시죠.
첫날은 우이역에서 정릉까지 1,2,3,4구간을 걸었습니다. 소나무도 많았고, 교과서에서 만난 위인들의 묘소도 많아 숙연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4.19 묘지도 만났구요.
5,6,7 구간을 한 번에 걸었습니다. 여기는 정릉에서 시작해서 평창동을 지나 북한산 탕춘대성을 거쳐 불광동 장미공원까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을을 지나는 5구간이 좀 지겨웠고, 6구간은 짧았으며, 7구간은 풍경이 좋아 오래 기억이 납니다.
8, 9, 10구간을 한 번에 걸었습니다. 이 구간은 불광동에서 시작해 북한산을 둘러 진관사를 거쳐 내시묘역을 지나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로 연결되는 숲길입니다. 꽃이 한창인 철에 걸어서 꽃 구경하느라 힘든 줄도 몰랐네요.
이때쯤부터 더워져서 슬슬 힘들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시작할 때는 추웠었는데 말입니다. 이제 다음 11,12,13코스입니다. 송추계곡에서 시작해서 원각사 입구까지 걸었죠.
살짝 지겨웠던 코스였습니다. 송추계곡에서 시작해서 북한산을 이리 저리 거쳐 사기막 야영장을 거쳐 숨은벽을 오르는 밤골을 지나는 코스입니다. 숲길보다 찻길 바로 옆을 걷는 구간이 많아서 그런 거 같습니다.
14, 15, 16구간은 한마디로 사패산을 통과하는 코스입니다. 사패산은 북한산 국립공원에 속하는데 가장 최근까지 군사보호지역으로 묶였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연풍광이 좋기도 하구요.
제법 만족도가 높았던 숲길이었습니다. 사패산을 오르는 정말 다양한 코스를 만나게 됩니다. 범골, 안골, 회룡 등등... 그렇게 해서 사패산에서 시작해서 도봉산의 입구 가운데 하나인 원도봉까지 가는 길이구요.
이번에는 17, 18, 19, 20구간입니다. 여기는 원도봉을 지나 도봉산입구를 거쳐 북한산 우이동쪽으로 가는 숲길이죠.
참고로 북한산 국립공원에 도봉산, 사패산이 모두 포함됩니다.
이 구간은 비교적 짧고 이미 서울둘레길에서 거의 걸었던 구간과 중복되서 큰 감흥은 없었어요. 이제 21구간 마지막 우이령길입니다. 이 구간은 유일하게 국립공원에서 사전 예약을 해야만 걸을 수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
길이 워낙 좋아서 그냥 평지에 가깝습니다. 요즈음 한창 주가를 올리고 계신 뉴진스님이 계시다는 석굴암도 이곳에 있답니다.
우이령길은 아주 오랫동안 사실상 막혀있던 길입니다. 1968 1.12사태 당시 김신조의 침입루트였던 까닭입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군부대만 있었던 길이고, 지금도 탐방로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주말에만 탐방로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굳이 예약제가 필요한가 싶기도 합니다. 양주에서 서울로 가는 최단코스인 까닭에 아예 포장도로를 만들자는 의견도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일 높은 곳에 대전차 장애물도 있구요.
드디어 마지막 코스를 끝내고 완주증과 기념품을 받았습니다. 물론 전철을 타기까지는 아직도 2.3Km를 더 걸어야 합니다만...
그밖에 국립공원 스템프투어도 완료했네요. 이상하게 100대 명산은 반감이 있어 하지 않고 있기는 합니다.
다만 하나 아쉬운 것은 다른 인증과 달리 지도와 여권을 따로 사야하고 온라인 판매도 어려워 반드시 판매처에 들려야 한다는 점입니다. 인증장소가 판매처이기는 하지만 이런 점은 아쉽습니다.
아무튼 지나고보니 재미있는 걷기였네요. 여러분도 한 번 도전해 보시죠.
<저작권자 ⓒ리뷰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