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스24 인문 교양 위클리 레터입니다.
나무에게 영광의 시대는 언제일까요? 화려한 꽃의 봄? 넘실거리는 푸른 잎이 가득한 여름? 탐스러운 열매를 맺는 가을? 모두 답이 될
수 있겠지만, 나무 본연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시기는 겨울이라고 생각합니다. 겨울 숲은 고요합니다. 봄, 여름, 가을 동안
숲을 채웠던 동식물이 잠시 떠났지만, 그들이 있었던 흔적 덕분에 삭막함보다는 포근함이 느껴집니다. 숲을 지키고 있는 나무에게
겨울 숲은 ‘잠시 멈춤’의 시간이자 공간입니다. 나무는 한해를 가득 채웠던 것들을 모두 비워내고 숨고르기를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겨울 숲을 좋아하는 사람들 역시 겨울나무가 가장 나무 본연의 모습에 가깝다고 이야기합니다.
겨울 숲에는 겨울에만 볼 수 있는 겨울눈도 있습니다. 겨울눈은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 내년에 다시 싹을 틔우기 위해 나무의
생명력이 응축된 작은 점입니다. 겨울 숲에서 가장 작은 존재인 겨울눈은 숲을 품고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점이 모여 선이
되고, 선이 모여 면이 되고, 면이 모여 공간이 되는 것처럼 겨울눈이라는 점에서 나뭇가지라는 선이 나오고, 이 선에서 꽃과 잎이
피며 면을 만들고, 이 면이 모여 숲이라는 공간을 만듭니다.
오늘은 겨울 숲과 겨울나무에 대한 책을 소개합니다. 나무의 영광의 시대, 겨울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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