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서믿음의 책 한 모금] 작가 하퍼 리의 당부... “앵무새를 죽이지 마세요”

1956년 12월 미국 뉴욕, 서른 살의 독신 여성 하퍼 리는 길을 나선다. 뉴욕 생활 7년, 매년 크리스마스 때면 근무처인 항공사에 휴가를 내고 고향인 앨라배마주 먼로빌에 내려갔지만, 올해는 휴가를 얻지 못했다. 작은 아파트에서 혼자 크리스마스를 보내려던 차에 마이클 브라운과 조이 브라운 부부의 초대를 받았다. 부부는 어릴 적 친구 트루먼 커포티의 소개로 2년 전 알게 됐는데, 각각 작곡가와 작사가이다.곤궁한 형편의 하퍼 리가 소소한 선물을 내놓자 부부는 묘한 미소를 지으며 흰 봉투를 건넨다. 봉투에는 “네가 쓰고 싶은 작품이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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