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 열한 시 황경신 지음.김원 그림 / 소담출판사 <생각이 나서> 이후 3년 동안의 이야기
황경신 신작 에세이. <생각이 나서>가 2010년 11월에 출간되었으니 열두 계절을 보내고 출간된
셈이다. 계절이 지나가고 해가 저무는 자리에 앉아 작가는 우리가 잠시 머물렀던 시간과 공간의 모습을 그려낸다. 너무 멀거나 너무
가까웠던 우리 사이에 대해, 누군가가 심어놓은 위태로운 희망에 대해, 진실과 거짓 사이의 그 어디쯤에 대해, 기쁨과 슬픔,
영원과 순간에 대해, 어제도 내일도 아닌 불확실한 시간 속에 앉아 작가는 조용히 말을 건넨다. 십여 년 동안 PAPER에서 호흡을
맞춰온 김원의 그림과 어우러져 더욱 깊이 있는 풍경을 만들어냈다. | | | 여름의 맛 하성란 지음 / 문학과지성사 당신은 복숭아를 정말 좋아하게 됩니다, 하성란 소설집 네
번째 소설집 <웨하스> 이후 7년, 장편소설 <A> 이후 3년 만에 만나는 하성란 소설집. <알파의
시간>(현대문학상), <그 여름의 수사(修辭)>(오영수문학상), <카레 온 더 보더> (황순원문학상) 등
작품성을 인정받은 단편들이 고루 실렸다. 교토에서 먹은 잊지 못할 복숭아의 맛. 하성란의 소설은 과즙이 흐르는 팔뚝 같은, 어떤
여름날 하루의 생생한 감각을 우리에게 환기시킨다. 감각을 총동원해 읽어야 하는 풍성한 단편의 맛. | | | 조각맞추기 에드 맥베인 지음 / 피니스아프리카에 우아하고 간결하며 매우 재미있는 경찰 소설
계속해서 좋은 평을 받으며 꾸준히 출간되는 피니스아프리카에 출판사의 87분서 시리즈 신간. 서로 상해를 입혀
함께 시체로 발견된 두 남자와 그곳에서 발견된 잘려진 사진, 그리고 그 잘려진 사진의 다른 부분들에 대한 비밀이 밝혀지면서
사건은 점점 속도를 올린다. 연극적인 등장인물들의 에너지와 범죄 미스터리의 흥미로운 내러티브가 합쳐져 금방 읽어 버리는 멋진
작품이다. 적어도 지금까지 피니스아프리카에에서 소개한 87분서 작품들은 모두 그렇다. 주저할 필요가 없다. 이 책은 재미있는
책이다. | | |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해 이주은 지음 / 이봄 이주은의 미술 이야기, 벨 에포크를 향하다
베스트셀러 <그림에, 마음을 놓다>, <다, 그림이다>의 저자 이주은이 ‘벨 에포크’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저자는 약 100년 전의 문화와 예술, 그리고 그 시대 사람들의 감성을 우리 시대의 눈으로 살펴보면서,
21세기의 거리를 초조한 마음으로 내딛고 있는 우리 자신의 원형을 찾아보려 한다. 벨 에포크를 인류 역사상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시대로 기억하게 만든 화가, 소설가 등의 작품을 넘나들다 보면 어느새 독자들은 불안하고 뿌옇게만 보였던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까지 희미하게나마 가늠하게 될 것이다. | | | 시간 있으면 나 좀 좋아해줘 홍희정 지음 / 문학동네 제18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제18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한 소년이 슈퍼에 앉아 손가락마다 꼬깔콘을 끼우고 있다. 취직도 하지 않고
대형마트 반대 시위를 하러 나간 어머니를 대신해 가게에서 빈둥거리는 율이. 어머니에 대한 기묘한 애정결핍과 반항심을 동시에 느끼고
있는 그는, 돈을 벌기 위해 대형마트에 취직하기로 결심한다. 율이를 좋아하면서 말도 못 하고 그의 주변을 빙빙 도는 소녀 이레.
별다른 직장 없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가 시간이 날 때마다 개미슈퍼에서 율이와 소일을 한다. 유려한 글쓰기로 풀어낸 우리 시대
청년들의 아릿한 성장담. 여린 마음을 어르고 마침내 서로 감싸안는 이야기의 싱그러운 속살이 읽는 이에게 나긋나긋하게 다가간다. | | | 잘 있지 말아요 정여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 정여울 신작 산문집, 특별한 연애담
섬세하고 따뜻한 문장으로 상처 받은 이들을 위무해온 작가이자 문학평론가인 정여울의 에세이. 풋풋한 첫사랑부터
처절한 순애보,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돌아서서 이별을 고하는 쿨한 연애, 아들뻘의 소년을 사랑하게 된 중년 남자의 슬픔,
인간보다 더 매력적인 괴물의 사랑… 정여울은 그야말로 각양각색의 사랑 이야기들을 들려주며 사랑에 대한 질문을 풀어나간다. 주로
37개의 문학작품을 대상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가는데, 그녀가 바라보는 사랑의 범주는 무척이나 넓어서 사랑에 관한 거의 모든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접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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