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뉴스레터] 버지니아 울프 탄생 133주년 기념 펭귄클래식 특별판, <자기만의 방>

이야기꾼 0 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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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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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 해신 서의 창해
오노 후유미 지음 / 엘릭시르
십이국기 세 번째 이야기 등장!
치밀한 세계관과 매력적인 캐릭터, 깊이 있는 이야기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십이국기' 시리즈는 출간과 동시에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1992년 처음 소개된 이래 일본의 판타지 분야 정상에 우뚝 서 있는 경이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십이국기' 시리즈 세 번째 에피소드에 해당하는 <동의 해신 서의 창해>는 봉래에서 태어난 안국의 기린 로쿠타와 연왕 쇼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와 <바람의 바다 미궁의 기슭>이 왕과 기린이라는 인물 자체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동의 해신 서의 창해>는 국가 체제와 주변 인물, 사건이 부각된다. 특히 십이국기 세계 관직의 이모저모를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자기만의 방
버지니아 울프 지음 / 펭귄클래식코리아
버지니아 울프 탄생 133주년 기념 특별판
펭귄클래식에서는 버지니아 울프 탄생 133주년을 맞아 <자기만의 방> 특별판을 출간했다. 펭귄북스의 초기 문고판 디자인을 그대로 살린 이번 특별판은 단순하지만 세계 어느 곳에서든 펭귄클래식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이 책에는 울프의 또 다른 강연문 <여성의 전문직>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이 강연문은 <자기만의 방>을 출간하고 2년 후인 1931년 여성참여협회에서 낭독한 것이다. 울프는 강연에 참석한 여성들에게 스스로 돈을 벌고, 자기만의 방을 가졌다면 이제는 그 방을 어떻게 꾸밀지 고민하라고 여전히 날선 문제 제기를 한다.
지구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
크리스티안 자이델 지음 / 지식너머
직접 여자로 살아보고 나서야, 진짜 남자가 됐다
저자 크리스티안 자이델이 1년 넘게 여자로 직접 살아보면서 경험한 모든 것을 생생하게 담아낸 책이다. 성공한 방송제작자 출신에 안정적인 일을 갖고 있고 멋진 아내와 행복한 삶을 꾸려가던 그가 어떻게 이 '간 큰' 실험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 동기부터 처음 여장을 하면서 알게 된 여자들의 섬세한 감정들과 일상들, 여자로 하루하루 살면서 느끼게 된 자신의 신체적.정신적.사회적 변화들까지 수많은 에피소드들을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풀어내고 있다. 이 과정들은 또한 독일의 한 방송에서 다큐멘터리로 소개되어 유럽에서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브릴리언스
마커스 세이키 지음 / 황금가지
미드를 방불케 하는 초능력 SF 스릴러
'스트랜드 매거진 비평가상'의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한 데뷔작 <칼날은 스스로를 상처입힌다>로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스릴러 계의 신성으로 주목받아 온 마커스 세이키의 장편소설. 사람들의 비밀을 꿰뚫어 보거나 패턴을 읽고 행동을 예측하는 등 특수 능력을 지닌 '브릴리언트'라는 신인류가 등장한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테러 사건과 그에 얽힌 음모를 풀어 나가는 스릴러이다. 주로 시카고를 배경으로 도시의 명암을 중점적으로 그려 낸 작가의 이전 작품과는 달리, 보다 큰 스케일과 SF적인 설정으로 독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으며 2014년 에드거 상 후보작에도 올랐다. 시종일관 극적 긴장감이 넘치는 전개로 시선을 사로잡는 한편, '브릴리언트'의 존재를 통해 파생되는 첨예한 갈등을 보여 줌으로써 근미래의 모습을 불편할 정도로 세밀하게 그려냈다.
달의 의지
황현진 지음 / 은행나무
‘너’라는 중력에서 벗어나 ‘나’의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
2011년 문학동네작가상 수상, <죽을 만큼 아프진 않아> 황현진의 소설. 오래된 연인이 꽤 큰 호수를 산책한다. 남자는 앞서 걷고 여자는 뒤따라 걷는다. 잠시 멈춰 서서 하늘을 올려다볼 만한데도 그 남자는 걷는 속도를 줄이지 않는다. 간격은 갈수록 벌어진다. “불러세우자니 어색”하고 민망한 마음마저 드는 사이. 헤어지기 직전의 연인의 풍경이다. 관계의 끝에 선 이들의 첨예하고 기민한 상황을 날렵하게 포착한다. 두 사람 사이의 물리적, 심리적인 거리를 '달의 의지'에 빗대어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삶의 이면, 관계의 이면에 대해 다시 한 번 반추해보게 한다.

백시종 지음 / 새움
필요할 땐 다급하게, 쓸모없어지면 가차 없이
채만식문학상, 오영수문학상 수상 작가 백시종 장편소설. 이명박 전 대통령과 함께 현대그룹에서 10년간 근무하다 하루아침에 파면된 이후 <돈황제>를 썼던 작가의 이력이 눈길을 끈다. '왕 회장'의 이름으로, '엠비유' 라인에 의해 내쫓긴 주인공. '팽'당한 건 그뿐만이 아니다. 왕 회장이 사우디 고위관료에게 건넨 뇌물이 문제시되자 대신 2년 반 동안 감옥살이를 한 정갑성 전무도 중동 건설 붐을 일으킨 공로에도 불구하고 엠비유의 경쟁자라는 이유로 여지없이 '팽' 당한다. 왕 회장이 점찍은 이국의 여자 문제로 런던의 국제금융통이었던 황 상무도 '팽' 당하고, 종래에는 왕 회장조차 대권을 앞두고 엠비유에게 '팽' 당하고 만다. 약육강식의 비정한 논리가 판치는 인간정글, 물고 물리는 갑과 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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