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자연을 담은 제철음식은 최고의 약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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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뭘 먹을까?”


아마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하루에 한 번쯤은 이 생각을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 질문에 ‘시의적절(時宜適切)’이란 답을 내놓습니다. ‘그때에 마땅한 음식’이 지금 내가 먹어야 할 음식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여기서 다루려고 하는 ‘시의’는 계절의 변화로 대표되는 자연의 시간과 그 자연의 흐름에 맞춰 변화하며 살아가는 사람의 시간입니다. 음식이라는 것이 자연에서 사람으로 전해지며, 사람 또한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생각하면 너무도 당연한 말이지만, 이제는 많은 사람들의 감각 속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그것에 관해 말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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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늘 그 자리에 있지만 우리가 멀리 떠나오면서 낯선 관계가 되어버렸습니다. 자연을 담은 음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알려준 길을 따라 가더라도 잘되지 않거나 번거롭거나 기대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꾸만 하다 보면 익숙해지고 요령이 생기고 잃었던 감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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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적절 약선음식』 ?으로 자연의 음식을 소개하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자연의 음식을 자꾸만 접하다 보면 우리 안에 잠들어 있던 자연의 감각이 되살아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감각의 회복이 우리의 삶을 건강하고 풍요롭게 하는 마중물이 되어 주길 바라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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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율무팥샐러드는 무더위를 치우는 상큼한 청소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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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더위는 단순히 몸을 데우고 마음에 짜증만을 일으키지 않는다. 훅 달아오르는 열기는 체액을 위로 끌어올리고 이 힘은 몸에 쌓여 있던 찌꺼기들까지 따라 올라오게 한다. 이후 열기가 빠지면서 체액은 본래 흐름을 회복하지만 함께 올라왔던 탁한 것들은 몸의 구석구석에 남아 문제를 일으킨다. 마치 밥물이 넘친 자리에 하얗게 눌어붙거나, 큰물이 지고 나면 둑에 흙과 나뭇가지가 쌓이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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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열기가 어질러 놓은 몸 안을 정리하는 데 율무와 팥이 제격이다. 삶아낸 율무와 팥에 아직 한창인 여름 채소들을 곁들이고 오일 드레싱으로 마무리하면 여열을 식히고 몸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는다. 기호에 따라 두부를 곁들이면 여름날의 한 끼 식사로도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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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적절 약선음식고은정, 김형찬 저/류관희 사진 | 홍익출판사
지리산에서 제철음식 학교를 운영하고 청와대 관저의 전통 장을 담당하고 있는 요리연구가 고은정의 오랜 노하우가 곳곳에 묻어 있기에, 제철 식재료의 매력을 더욱 잘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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