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도시를 만나다] 도시는 어떻게 걸작을 탄생시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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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는 개념은 고대 로마부터 존재했다. 드넓은 로마 제국 곳곳에 건설한 도로 덕분에 로마인들에게는 여행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1096년 십자군이 출병하면서 먼 곳으로 떠나는 모험이나 순례가 퍼져 나갔지만, 이는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여행이라기보다는 목숨을 건 여정에 가까웠다. 낯선 곳에서 색다른 문화를 체험하는 진정한 ‘여행’의 시작은 1600년대 중반 유럽이 오랜 종교 분쟁에서 벗어날 때쯤 등장한 ‘그랜드 투어’라고 할 수 있다. 주로 영국과 독일어권 귀족의 자제들이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육로로 로마까지 가서 그곳의 앞선 문화를 배워 오는 취지였던 그랜드 투어는 이탈리아 예술 작품들이 섬나라 영국까지 퍼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런던에서 시작한 여정은 프랑스를 거쳐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오스트리아, 체코와 스페인, 이탈리아를 지나 북유럽과 러시아를 건너 현대 미술의 상징 뉴욕에서 끝을 맺는다. 커다란 세계 지도를 펼쳐 놓고 서양 예술과 문화를 한눈에 담는 것과 같다. 활동한 시대는 다르지만 동일한 공간에서 작품 세계를 만들어 나간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미술, 음악, 문학을 넘나들며 생생하게 펼쳐진다. 이와 동시에 도시가 문화를 일구어 나가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어 예술과 인문 양쪽을 모두 만족시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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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도시를 만나다전원경 저 | 시공아트
이 곡들은 모두 책에 담긴 도시를 대표하는 음악이기에 낯선 도시가 전해 주는 여운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오롯이 느낄 수 있다. 폭넓은 인문적 시선으로 예술 작품의 숨겨진 한끝을 찾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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