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성실한 사람은 자란다, NCT 드림 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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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쇼’의 메인 MC로 활약 중인 제노(사진 출처 : 더쇼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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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직전인 제노 얼굴.’ 최근에 새로 시작된 아이돌 예능 프로그램 ‘반반쇼’에서 NCT 드림의 노래가 나오자, 제작진은 NCT 드림의 멤버 제노의 얼굴을 클로즈업하며 자막을 다음과 같이 달았다.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에서 알 수 있듯, 그는 말수가 많은 편도, 개인기를 여럿 가지고 있는 것도, 능청스럽게 애교를 부릴 수 있는 아이돌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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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가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의 보이그룹 NCT는 중국에서 활동 중인 WayV(웨이브이)의 멤버들까지 합하면 무려 스무 명이 넘는다. 나이, 지역 등 몇 가지 기준에 따라 NCT U, NCT 127, NCT 드림 등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이들의 이름과 얼굴을 하나씩 기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안에서도 제노는 눈여겨보지 않으면 그저 잘생긴 멤버 중 하나로 스쳐 지나가기 쉬운 사람이었다. NCT 드림 멤버들과 함께 V앱을 하는 동안에도 그는 수다를 떠는 멤버들 옆에서 찻잔을 들고 장난을 치다 “제노랑 놀아주기 힘들다”는 애정 어린 핀잔을 듣고, 어설픈 유머를 읊조려 웃음을 자아내는 정도의 소소한 매력을 보여주었다. 어쩌면 제노의 성격은 아이돌을 하기에, 그것도 스무 명이 넘는 멤버들 사이에서 자신의 설 자리를 찾기에 힘든 성격일지도 모른다. 다른 멤버들이 호응해주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소심하게 행동하는 듯한 모습, 그게 제노의 전부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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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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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노는 지금 NCT 멤버들 사이에서 가장 바쁘게 일하고 있는 멤버 중 한 명이다. 그것도 끊임없이 말을 해야 하는 자리에서. 매주 SBS MTV에서 방송 중인 ‘더 쇼’의 메인 MC인 그는 안정된 발성과 정확한 발음으로 여느 한국인 아이돌 MC들보다 탄탄한 진행을 선보인다. 그리고 아이돌로서 단점일 수도 있었던 그만의 단정한 태도는 호들갑을 떨지 않고도 프로그램의 흐름을 유연하게 끌고 가는 힘이 된다. 그리고 MC이기 이전에, 제노는 NCT 드림의 멤버로서 성실한 모범생의 태도도 잃지 않는다. NCT 드림이 1위를 하고도 스케줄 관계로 앙코르 무대에 서지 못한 ‘더 쇼’에서 제노는 홀로 1위 트로피를 들고 넓은 무대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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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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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 태도는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키는 토대가 된다. 제노는 얼굴을 붉히며 시작했던 ‘반반쇼’에서 앞에 가던 사람이 뱉은 껌을 밟은 뒤에 그를 보며 어떤 말을 건넬지 제안하는 코너에서 “(원래 내용을) 좀 변형해도 될까요?”라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유일한 출연자였다. 그리고는 시종일관 차분한 태도로 멘트를 던지면서 모두에게 “담백한데 왜 이렇게 설레냐”는 칭찬을 들었다. 본래 지니고 있던 장점에 성장의 키워드가 더해진 요즘의 제노에게서는 조용하게, 열심히 일해온 소년이 누리는 여유가 엿보인다. “힘들게 타면 주변이 안 보인단 말이에요. 그런데 여유롭게 타면 주변이 잘 보여요.” 멤버 재민과 함께 한강변에서 자전거를 타고 난 뒤에 그는 덤덤하게 말했다. 어쩌면 지금 제노의 자전거는 조금씩 여유로워지는 중이다. 페달의 속도를 찬찬히 늦추며, 더 오래 성실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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