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신간] 『탐정동아리 사건일지』

이야기가 흐르는 시다. 시집 전체를 한 편의 이야기로 엮어낸 시인의 구성력이 돋보인다. ‘제1부 사건을 키우는 건 집이다’ ‘제2부 사건은 매번 학교에서 일어난다’ ‘제3부 한통속으로 사건을 은폐하고 있다’ 등의 소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시는 학교에서 벌어진 사건을 통해 사회 전체의 고질적인 부조리까지 비판한다. 사랑과 관심이라는 이름으로 둔갑한 부모의 은근한 통제, 공부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를 차별하는 학교 등 가정과 학교는 아이들의 보금자리가 아닌 억압의 공간이다. 추리 소설 같은 장르적 재미를 선사하는 시. 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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