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나만의 공간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 문학 MD가 보내는 편지

이야기꾼 0 169

나만의 공간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답답하기도 했지만 집순이인 저는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 자주, 더 오랜 시간을 머무는 공간을 점점 나만의 것으로 채워가고 있습니다. 조명도 바꿔보고, 화분도 들이고, 책들도 정리하며 계절에 따라, 기분에 따라 나를 닮은 것들로 채워가고 있죠. 마침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라는 책을 만났습니다. 10명의 작가들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이 시대에 각자의 방법으로 집에서 즐겁게, 안전하게, 나답게 보내는 나름의 방법을 담은 책이랄까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이 편지를 받아본 여러분 모두 각자의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오늘 하루도 안전한 기쁨을 누리길 바라봅니다. - ????히엠디

이 주의 문학 뉴스

# 출판사를소개합니다 : 책 사는 마음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순식간에 이루어지는 선택이라도 면면을 들여다보면 가볍지 않으니까요. 그 바탕에는 작가에 대한, 출판사에 대한, 추천한 누군가에 대한, 서점에 대한 믿음이 있을겁니다. 그래서 실망을 드리지 않도록 애쓰면서 작가나 출판사 등을 소개하는 기회도 꾸준히 마련하려 하지요. 〈소설, 차원의 문을 열다〉 기획에서는 좋은 SF 소설을 선보이는 출판사 허블과 안전가옥을 집중 조명합니다. 책 추천은 물론이고요, 작가들은 이 출판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출판사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소소한 재미도 더했으니 한번 둘러봐주세요. 아래에는 각 출판사가 'SF가 처음인 분'에게 추천하는 책을 첨부합니다. 특히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지금 구매하시면 예스리커버 한정판으로 만나보실 수 있어요! - ????욱엠디

# 삶을사랑하는법 : 매일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다 보면 오늘의 소중함을 잊게 됩니다. 나는 보지 못한 순간을 포착해 사진을 찍거나 글로 남기는 누군가를 보면 그제서야 내가 놓치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보이곤 합니다. 이번 주에 소개하고 싶은 두 권의 책은 그런 저의 마음을 움직인 책들입니다.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는 우리가 잘 아는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딸, 사샤 세이건이 쓴 첫 책입니다. 부모의 삶으로부터 영감을 받아온 그녀는 이 경이로운 우주 속 우리 존재가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지 따스한 시선으로 이야기합니다. 김하나 작가의 추천사처럼 "결코 당연하지 않은 삶을, 서로를 사랑하게 하는 책"입니다. 윤고은 작가의 『빈틈의 온기』는 작가가 하루 세 시간의 출퇴근을 반복하는 지하철에서 발견한 사랑스러운 순간들을 이야기합니다. 출근길이 유일한 산책로가 된 요즘, 일상의 빈틈을 따뜻한 온기로 가득 채워줍니다. - ????히엠디

평범한 일상에 SF와 판타지를 더하면?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위로와 공감, 온기를 전하는 SF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삶의 기쁨으로 진동하는 사랑스러운 책!”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

출근길이 유일한 산책로인 당신에게

『빈틈의 온기』

[MD가 알립니다] 이 책, 만져보니 이렇더라

돈키호테 1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 문예출판사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책이라고 하는데 시작할 엄두조차 나지 않는 책 있으신가요? 저에게는 『돈키호테』가 그랬습니다. 기사가 등장하는 낯선 시대 배경도 한몫했고 무엇보다 1,800쪽이라는 막대한 페이지를 맞설 용기가 없었습니다. 그런 저의 해묵은 걱정을 잊게 하고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킨 책, 살바도르 달리의 삽화가 실린 ★『돈키호테』 예스24 단독 블랙 엣지 특별판★을 소개합니다. 검은 엣지는 수 백년의 시간을 거슬러 살아남은 고전만이 풍기는 고상함을 한껏 높여줍니다. 1권에는 중간중간 달리의 독특한 화풍이 살아있는 삽화가 들어있죠. 스페인 출신 작가 살바도르 달리는 이전부터 돈키호테의 이야기에 매료되었다고 하는데요. 살바도르 달리와 미겔 데 세르반테스, 두 거장의 이례적인 만남이니 저처럼 이런저런 이유로 오랫동안 구입을 망설였던 분이 계시다면 이번 기회에 소장하시는 건 어떨까요? - ????정엠디
책 만드는 일
민음사 출판그룹에서 일했거나 일하고 있는 편집자, 번역자, 마케터, 디자이너 열 사람 | 민음사
한 권의 책을 기획하고 만들고 파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한 권의 책. 민음사가 창립 55주년을 맞아 출판계 사람들의 일하는 이야기를 펴냈습니다. 완성된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책 만드는 이야기는 늘 흥미롭죠. 제가 특히 재밌게 읽은 부분을 아래에 소개합니다. 흐흐 (제 손 기준으로) 손바닥만 한 크기, 손보다 얇은 두께, 가방에 넣었는지 안 넣었는지 헷갈리는 무게 150g. 무엇보다 가벼운 가격 2,700원. 다른 책을 살 때 함께 구매해주시는 걸 추천합니다. - ????줄엠디 “『인생일력』은 민음사의 고루한 이미지에도 찰떡같이 맞아 ‘고루함×고루함=힙함’이라는 공식을 만들어 냈고, 평소 동양고전에는 관심조차 없던 젊은 독자들이 매년 1만 명씩이나 고전 문장을 소비하도록 만들었다.” - 조아란, 「고전을 영업하는 비결」 중에서

이 주의 문학 첫 문장

거역할 수 없는 죽음이 다가오려 한다. ????

『영매탐정 조즈카』

나무는 언제나 내 마음을 파고드는 최고의 설교자다. ????

『헤르만 헤세의 나무들』

의미심장하게도 존 홀리스는 성직자이자 수학자였어. ????

『캐럴』

유명 연예인이 친구의 오디션에 따라갔다가 얼결에 합격하여 데뷔했다는 얘기처럼, 나도 친구 따라 발레를 시작했다. ????

『나는 어쩌다 그만두지 않았을까』

[문학 굿즈 공방] 2런 이야기가 4은품에!

기분 전환을 위해 하는 일들이 있지요. 쇼핑을 한다든가, 물건을 산다든가, 소비를 한다든가, 흠흠 :) 음악을 듣거나 먹거나 아무것도 안 하거나요. 한가지 더!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이 가방을 들어주세요. 물론 이것만으로 우리의 월요일이 금요일이 되지는 않겠지만 스폰지밥이 잠시라도 산뜻한 기분을 드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안에도 넉넉한 주머니가 있어 더 편하게 쓰실 수 있어요! - ????욱엠디

스폰지밥 에코백

사심 가득 넣어 만든 사각 유리컵입니다. 버지니아 울프와 캐럴라인 냅의 문장을 커다랗게 담고 싶었어요. 두 작가의 다른 여러 문장도 후보에 있었지만, 결국 이 두 문장을 선택했습니다. 버지니아 울프의 “A woman must have money and a room of her own if she is to write fiction.(여자가 작가로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돈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과 캐럴라인 냅의 “I am the Merry Recluse.(나는 명랑한 은둔자야.)”. 초록빛과 연보랏빛 문장이 빛납니다. 저는 이 투명한 컵에 얼음을 가득 넣고 차가운 음료를 벌컥벌컥 마십니다. 왠지 그렇게 마시고픈 유리컵입니다. - ????줄엠디

버지니아 울프, 캐럴라인 냅 사각 문장 유리컵

국가적 폭력이 난무하는 베네수엘라의 참상을 고발하는 동시에 ‘스페인 여자의 딸’로 다시 태어나려는 한 여성의 절박한 몸부림을 담아냈습니다. 전례 없는 놀라움과 깊이가 공존합니다. ????

『스페인 여자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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