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꾸는 하와이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요시모토 바나나의 하와이 여행기
특별한 사람과의 만남, 특별한 사건과의 만남이 그렇듯, 특별한 땅과의 만남 역시 삶을
변화시키곤 한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하와이, 하와이 사람들, 하와이의 전통과 만난 이후 자신의 삶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이 작은
에세이집 하나 가득 열정적으로 고백하고 있다. 제목 그대로 이 책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꿈꿀 수 있는 모든 기쁨과 생명과 반짝임이
가득한 땅과 조우한 작가의 행복함이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책이다. 바나나는 솔직하고 분명한 언어로 하와이의 아름다움을 묘사하면서
그 안에서 자신이 마주친 변화의 순간들을 독자들에게 나누어 준다. | | | 상어 뛰어넘기 로맹 모네리 지음 / 문학테라피 문학의 바깥? 평범한 청춘들의 보편적인 연애
프랑스 청춘의 사회적 문제를 신랄하게 담아낸 첫 장편소설 <낮잠형
인간>으로 프랑스 문단과 독자에게 주목받은 로맹 모네리. 그가 신랄한 연애사를 담은 <상어 뛰어넘기>로 돌아왔다.
로맹 모네리의 첫 번째 작품 <낮잠형 인간>이 사회와 한 개인의 문제를 담아냈다면 이번엔 사회 안에서 '우리', 즉
관계의 모습을 낱낱이 해부한 것이다. 이 책의 남녀 주인공인 지기와 멜린은 인터넷 만남 사이트에서 알게 된 사이다. 멜린은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고르듯 지기를 골라 만났고 지기는 그런 멜린에게 몇 가지 조건을 달아 만남을 지속하자고 제안한다. 이들의 계약
연애는 지금껏 나왔던 로맨스 소설 속 계약과는 달리 이기적인 연애의 면모를 철저히 보여준다. | | | 자살의 전설 데이비드 밴 지음 / arte(아르테) 갯비린내 같은 슬픔을 넘어서
데이비드 밴의 첫 소설. 짧고 강렬한 문체로 삶과의 투쟁을 그려냈다, 한 작품에서
다양하게 시도한 문학적 실험, 글쓰기의 무의식과 문학의 치유력을 믿는 작가의 강한 신념이 고스란히 배어난 작품이다. 일종의
연작소설로, 비극의 시작이었던 부모의 이혼, 아버지의 자살과 그의 부재로 인한 결핍과 고뇌, 마침내 이를 극복하기 위한 치유의
과정을 보여주는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이들 여섯 개의 시도를 통해 아버지의 죽음을 자신의 아버지로만 국한시키지 않고, 한
남자, 나아가 한 인간의 삶과 죽음을 탐색하는 결과로 승화시켰다. | | | 에코의 초상 김행숙 지음 / 문학과지성사 "우리를 밟으면 사랑에 빠지리……"
<타인의 의미> 김행숙 시집. 99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해 2014년
올해로 등단 15년차를 맞는 시인 김행숙에게 시간은 밟으면 그대로 빠져버리는 ‘깊고 부서지기 쉬운 물결’과 같다. 언제나
한가운데처럼 기원도 종말도 없이 일렁이는 시간. 홀로 외롭게 경험하는 존재의 행적이 아니라 인간을 공동의 “우리”로 엮는 ‘관계의
사건’으로 나타나는 시간의 울림. 타자 주변을 맴돌다 끝내 돌아오는 언어들. "우리를 밟으면 사랑에 빠지리 / 물결처럼 //
우리는 깊고 / 부서지기 쉬운 // 시간은 언제나 한가운데처럼" | | | 장서의 괴로움 오카자키 다케시 지음, 정수윤 옮김 / 정은문고 "이러다간 집이 무너질 지도 몰라. 장서술이 필요해"
대략 장서 3만 권을 가진 오카자키 다케시의 '건전한 서재(책장)'를 위해 벌인
처절한 고군분투기. 책에는 저자처럼 "그래, 이제 마음을 바꿔보자"고 생각하는 장서가를 위한 열 네 개의 교훈이 차근차근 단계별로
펼쳐진다. 자신에게 신선도가 떨어지는 책부터 손을 놓기 시작하면서 헌책방에 보내는 방법을 제시하고, 과연 나는 올바른 독서가인지
반성하면서 장서의 괴로움을 낳는 원천을 찾아내며, 도서관에서 위로를 받으며 결국 나의 책을 처분하기까지. 장서가라면 맞아,
맞아, 동의할 수밖에 없는 눈물겨운 이별과정이 그대로 펼쳐진다. | | | 대통령 항문에 사보타지 dcdc 지음 / 온우주 일천만 김꽃비가 세종로를 정복했을 때
한국 장르소설을 펴내고 있는 온우주 단편선 열네번째 작품집. 작가 dcdc의
2000년대 중반에서 2010년대 초반까지의 경험을 담은 소설들을 골라 묶은 것이다. 5개월 동안이나 화장실에 가지 않은 대통령,
강호가 모두 마다한다 하여 천하사절이라 불리는 이들이 사는 고시원 이야기, 결혼식 전 화장실에 갇힌 남자와 외계인. 돌아온
마이클잭슨. 사회에 생채기를 내는 사건들은, 그 사건에 대해 말하지 못하게 할 때 진짜 생채기가 된다. 비로소 말할 수 있게 될
때, 당신은 울기를 택할 것인가 웃기를 택할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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