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뉴스레터] 가만히 좋아하며, 김사인의 시집 <어린 당나귀 곁에서>

이야기꾼 0 1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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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엔 돌아오렴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엮음 / 창비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 기록하는 사람들
결코 망각될 수 없는 한국 현대사의 비극, 세월호 참사. 오열과 분노, 좌절과 무력감을 딛고 증언하는 유가족들의 인터뷰집.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그해 12월까지 단원고 희생학생 유가족들과 동고동락하며 그중 부모 열세명을 인터뷰하여 이 책을 펴냈다. 이 책은 기존의 언론매체가 보도하지 못한 유가족들의 애타는 마음, 힘없는 개인이 느끼는 국가에 대한 격정적인 분노와 무력감, 사건 이후 대다수 가족들이 시달리고 있는 극심한 트라우마 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중요한 기록이다.
어린 당나귀 곁에서
김사인 지음 / 창비
느리지만, 참으로 끈질기게
2006년 무려 19년 만에 "너무 슬프고 너무 아름답다"는 평을 받은 두번째 시집 <가만히 좋아하는>을 펴냈던 김사인이 다시 9년이 지나 내놓은 정靜한 시집. 고향의 토속어와 일상언어를 자유자재로 부리는 빼어난 언어감각과 정교하고 정감어린 묘사로 '생로병사의 슬픔 일체를 간절한 마음의 치열한 단정(端正)에 담아낸 시편들이 나직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자아낸다. '다 공부지요’/라고 말하고 나면/참 좋습니다./어머님 떠나시는 일/남아 배웅하는 일/‘우리 어매 마지막 큰 공부 하고 계십니다’/말하고 나면 나는/앉은뱅이책상 앞에 무릎 꿇은 착한 소년입니다.' (공부 中)와 같은, 오래 고요한 시선의 평화가 마음을 어루만진다.
고고! 대한 록 탐방기
하세가와 요헤이 지음 / 북노마드
양평이형, 한국 록 어때요?
A면엔 신중현과 엽전들, B면엔 산울림이 녹음된 카세트테이프를 듣고 ‘한국 록’을 찾아온 사나이, 하세가와 요헤이. 그는 1995년 한국을 찾아와 20년 가까이 한국의 레코드를 수집하고, 기타리스트이자 프로듀서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오랜 시간 현장에서 활동하며 한국 록에 대한 애정을 지켜온 그의 20년, 200여 매에 달하는 희귀한 한국 록 레코드와 양평이형의 논평, 그리고 장기하(장기하와 얼굴들), 김명길(데블스), 신윤철(서울전자음악단) 등 한국 음악계의 개척자들과 나누는 유쾌한 대담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신중현, 산울림부터 장기하와 얼굴들까지. 심장을 뜨겁게 달구는 록의 향연이 이 책에 펼쳐진다.
팔월의 일요일들
파트릭 모디아노 지음 / 문학동네
안개 같은 햇살 속에서
<팔월의 일요일들>은 모디아노 소설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으로,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 리브레리상, 공쿠르상 등 굵직한 문학상을 수상하며 한창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던 시기의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배경은 지중해 연안의 휴양도시 니스. 남모를 비밀을 안고 도망치듯 낯선 곳으로 떠나온 '나'는 옛 호텔 건물을 개조한 하숙집에 머무르며 연인 실비아와 새로운 출발을 꿈꾼다. 그녀가 지니고 있는 커다란 다이아몬드 '남십자성'을 처분해 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어느 날 카페 테라스에서 우연히 알게 된 닐이라는 미국인 부부가 다이아몬드를 사겠다는 제안을 하고,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그들과 어울리던 한밤중 실비아는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마는데...
역적전
곽재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
<사기꾼의 심장은 천천히 뛴다> 곽재식 역사소설
환상문학웹진 <거울>의 대표작가이자 130여 편이 넘는 단편소설을 써오며 성실하고 활발하게 집필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 곽재식의 두 번째 장편소설. 광개토대왕이 위세를 떨친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고구려에 침략당한 남부 3국의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다룬 역사소설이다. 이 이야기는 영웅의 화려한 역사가 아닌, 패배자들의 드러나지 않은 역사다. 스스로 도둑질, 강도질, 싸움질, 속임수질, 살인질, 역적질까지 모두 했다며 죄를 비는 남자 사가노와 어떤 후회도 없고 자비도 구하지 않은 채 당당한 여자 출랑랑, 그리고 그들을 심문하는 관리 하한기. 현재 우리 사회를 풍자하는 듯한 풍자와 은유가 더욱 세련된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성장중인 한 작가와 함께 길을 걷는 것이 반갑게 느껴지는 소설.
오늘은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입니다
이근후 지음 / 샘터사
지금 여기, 행복하게 사는 법
베스트셀러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로 나이 듦의 진정한 의미와 유쾌한 노년의 삶을 전한 이근후 박사. 그가 이번에는 행복한 오늘을 사는 지혜를 전하는 편지 56통을 담아 <오늘은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입니다>를 출간했다. 저자는 인생을 100세로 설정하여 25세까지의 봄은 학습, 50세까지의 여름은 적응, 75세까지의 가을은 참회, 그 후 겨울은 자유의 시기로 나눈 뒤, 각 시기에 맞는 '행복하게 사는 법'을 편지 형식으로 집필했다. 노학자의 깊고 따듯한 조언이 담긴 56통의 편지는 나이와 상관없이 지금 여기서 행복하길 원하는 모두에게 큰 울림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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