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은 조현병입니다] 정신질환자의 가족으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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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은 정말 그토록 무서운 병일까? 조현병 환자는 잠재적 범죄자일까? 대개는 조현병 자체에 관심이 없거나 ‘조현병 환자는 위험’하다고 여길 것이다. 정신질환이 한 개인에게, 그리고 한 가족에게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신경 쓰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세계적 저널리스트 론 파워스도 그랬다. 적어도 결혼 후 17년 동안은. 2005년 7월, 3년 동안 조현병에 시달리던 작은아들 케빈이 스물한 번째 생일을 일주일 앞두고 스스로 목을 맸다. 그 일이 있은 뒤 5년쯤 지난 어느 날, 큰아들 딘에게 마저 조현병 증상이 나타났다. 크리스마스 날 아침,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자신이 메시아라고 선언하고 다니다가 경찰관에게 제압되어 근처 병원으로 이송된 것이다.
책은 크게 두 가지 줄기로 흐른다. 첫 번째는 저자 자신의 이야기, 즉 조현병을 앓는 사람과 그 가족들의 내밀한 일상을 풀어내는 스토리텔링이다. 두 번째 줄기에서 저자는 ‘지난 200년 동안 인류가 정신질환자를 어떻게 혐오하고 멸시해왔는지’ 그 역사를 사회적, 정치적, 의학적으로 샅샅이 훑어본다. 더불어 그 혐오와 멸시에 맞서 정신질환자를 이해하는 편에서 헌신해온 극소수의 인물도 살펴본다. 이 책은 파괴적인 병에 공격당한 두 아들을 향해 애끓는 사랑을 품고 있는 아버지의 ‘따뜻한 시선’과, 바늘 하나 들어오지 못할 정도의 정교한 논리로 반대편이 꼼짝 못할 비평을 써내는 세계적 저널리스트의 ‘날선 시각’을 동시에 갖춘 책이라는 점에서, 또 그 두 가지 서로 다른 관점에서 ‘조현병’과 ‘정신질환’을 본격적으로 다룬 첫 대중교양서라는 점에서 독특한 위치를 선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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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이 책을 읽으며 냉온탕을 오가는 기분을 느낄 텐데, 읽은 후에는 읽기 전과는 다른 눈으로 내 주변의 동료 시민인 “정신질환자”를,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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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은 조현병입니다론 파워스 저/정지인 역 | 심심
파괴적인 병에 공격당한 두 아들을 향해 애끓는 사랑을 품고 있는 아버지의 ‘따뜻한 시선’과, 바늘 하나 들어오지 못할 정도의 정교한 논리로 반대편이 꼼짝 못할 비평을 써내는 세계적 저널리스트의 ‘날선 시각’을 동시에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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