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쇼생탈출] “그레이맨은 전형적인 악마가 아니에요“ (G. 최민우, 조형균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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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생탈출 그 첫 번째 작품은 바로 ‘그림자를 판 사나이’입니다. 주인공 ‘페터 슐레밀’은 신비한 능력을 가진 ‘그레이맨’을 만나 그림자를 팔고 그 대가로 금화가 마르지 않는 주머니를 얻는데요. 호화로운 생활도 잠시 그림자가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가 됩니다. 페터는 그레이맨에게 그림자를 돌려받을 수 있을까요? 이 신비한 이야기는 무대에서 어떻게 구현될까요?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국내 창작 뮤지컬 <그림자를 판 사나이>의 세계로 지금,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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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민우(페터 슐레밀 역), 조형균(그레이맨/벤델 호프만 역)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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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화 : 안녕하세요. 배우 이정화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수많은 무대를 보며 지금의 삶을 잊고 등장인물의 감정에 빠져듭니다. 관객의 몰입을 만들어내는 것은 바로 배우들의 액션이죠. 다시 한번 배우들의 연기를 질문하는 시간, 이정화의 리액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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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터 슐레밀 역의 최민우 배우님, 그레이맨/벤델 호프만 역의 조형균 배우님 모셨습니다. 저희가 첫 촬영이에요. 첫 번째 작품이거든요. 두 분을 모시게 되어 너무 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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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균 : 감사합니다. 저희를 첫 촬영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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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화 : 조형균 배우님과 저는 뮤지컬 <아이 러브 유>라는 작품을 같이 했었는데 또 이렇게 배우이면서 동시에 인터뷰하는 인물로 만나니까 더 멋진 거 같아요. 연예인 만나듯이 기대되고, 설렙니다. 어떤 이야기를 오늘 듣게 될까 기대되고요. 그리고 최민우 배우님은 처음 뵙는데 오늘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까 많이 기대됩니다. 먼저 쇼생탈출 시청자분들께 인사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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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우 : 안녕하세요. 이번 <그림자를 판 사나이>에서 페터 슐레밀 역할을 맡은 최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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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균 : 안녕하세요. 이번에 뮤지컬 <그림자를 판 사나이>에서 그레이맨 역할과 벤델 호프만 역을 맡은 뮤지컬 배우 조형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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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화 : 각자 맡으신 역할을 소개해 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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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우 : 페터 슐레밀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디에나 존재하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쉽게 흔들릴 때도 있고 유혹에 빠질 때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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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화 : 제가 작품 제목을 봤을 때, 누가 그림자를 팔고 누가 그림자를 사나 궁금했는데요. 그림자를 파는 분이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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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균 : 저는 반대로 그림자를 사는 그레이맨 역할입니다. 일단 소설에도 나오듯이 악마입니다. 전형적인 악마는 아니고,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유혹에 가까워요. 어떻게 보면 굉장히 평범할 수도 있는 인물이 그레이맨입니다. 벤델 호프만은 페터 옆에서 항상 의지가 되고 도움이 돼주는 인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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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 그레이맨과 벤델으로 페터를 만날 때, 두 역할에 어떤 차별점을 주려고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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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균 : 그레이맨으로서 페터를 만날 때 어쨌든 저는 그림자를 사는 입장이잖아요. 파는 사람에게 이 사람이 저에게 팔고 싶게 하려고 했어요. 쉽게 이야기하면 젠틀한 장사꾼 같아요. 벤델로 나왔을 때는 페터가 믿을 수 있게 신뢰를 주는 인물로 접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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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화 : 그레이맨의 경우는 어떤 인물을 상상하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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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균 : 보통 악마 하면 블랙 느낌의 전형적인 악마의 모습인데요. 관객들이 그레이맨이 등장하면짜증 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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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화 : 악마의 포인트는 ‘얄미워’ 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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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균 : 얄밉고 짜증 나는데, 거기에 제안을 받아들이는 페터는 정말 관객이 봤을 때 안쓰럽고, 불쌍하게 그리고 싶은 마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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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화 : 조형균 배우님이 하는 그레이맨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관객도 그림자를 판다고 할 만큼 잘하시는 거잖아요. 마음이 동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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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우 : 이미 판다고 한 사람 몇 명 있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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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화 : 아직 공연이 오픈되지도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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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우 : 조형균 배우가 판다고 하니까 이미 팔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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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균 : 서명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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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화 : 반대로 그레이맨과 벤델이 등장할 때, 같은 배우지만 태도가 다르잖아요. 페터로서 적응할 수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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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우 : 지금 연습을 한창 하고 있지만 벤델로 만났을 때는 형만 보면 웃겼어요. 웃긴 캐릭터가 아니지만, 조형균 배우가 연습실 분위기를 살리고 개구쟁이 같은 모습이 있잖아요. 연습할 때도 많은 것들을 시도해보거든요. 그런 모습 덕분에 활기차게 연습 중이고요. 그러나 그레이맨과 벤델로 만났을 때의 조형균 배우는 확연한 차이가 있어요. 뭔가 이상한 느낌이지만 계속 듣게 되고 들어보니까 “괜찮을 거 같은데” 하면서 결국 팔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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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균 : 장사를 해야 하나.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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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화 : 최민우 배우님은 2017년에 <레미제라블 두 남자 이야기>로 데뷔해서 이제 3년 차 배우생활을 하고 계신데요. 조형균 배우님은 혹시 몇 년 차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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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균 : 저는 이제 12년 차. 좋은 선배님들이 훨씬 많으셔서 아직 신인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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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우 : 3년인 저는 그럼 신생아겠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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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균 : 여기는 세포분열 중이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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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화 : 3년 차에 접어드시면 생각보다 빠른 시간 안에 ‘폭풍 성장’하신 거잖아요. 대극장 주연을 맡은 소감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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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우 : 저는 처음에 앙상블로 시작했어요. 무대에 선 선배들을 보면서 정말 부푼 꿈을 안고서 “나도 해봐야겠다” 해서 소극장 공연을 시작했어요. 제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일하긴 했는데, 또 너무 생각보다 빠르게 온 것 같아서 솔직히 말해서 많이 부담되고 압박감도 많이 들어요. 근데 그중에서도 가장 큰 제 안의 마음은 감사함이죠. 보답하는 길은 제가 열심히 연습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무대에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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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화 : 차근차근 노력해 올라온 만큼, 이 시간들이 최민우 배우님의 앞날에 큰 빛을 발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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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화 : 한국에는 더블 캐스팅, 트리플 캐스팅이라는 문화가 있습니다. 서로 연습하면서 같은 배역을 맡은 배우들의 연기를 볼 기회가 많잖아요. 혹시 다른 배우들을 보며 배운 것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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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우 : 저랑 같은 배역인 양지원, 장지후 배우님이 연습하는 모습 보면 저는 위축이 될 때가 많아요. 저보다 경험도 많으시고 잘하시니까요. 그럴 때일수록 다른 배우분들이 어떤 부분이 안 풀리는지 이야기하면서 많이 도와주세요. 창작 초연인 만큼 더 많이 대화하고 캐릭터를 같이 구축해가며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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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화 : 사실 창작 초연은 현재 연기하는 배우가 만들어내는 게 정답이잖아요. 정해진 답이 없기 때문에. 그래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애정이 생기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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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균 : 같은 배역의 다른 배우들이 생각지 못한 색다른 해석으로 표현할 때 “아 내가 저 지점을 왜 놓쳤을까?”하면서 많은 공부가 되죠. 특히 김찬호 배우는 굉장히 유쾌한데도, 애써 표현하지 않아도 나오는 묘한 싸늘함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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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화 : 박규원 배우는 부드러운 이미지인데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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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균 : 근데 얄밉게 하는 말을 부드럽게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래서 박규원 배우가 해석한 느낌은 또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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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화 : 정말 달콤한 조건, 거래 같은 느낌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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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균 : 달콤한 사과를 건네는 모습이 많이 떠올랐어요. 그래서 박규원 배우의 그런 면을 흡수하며 많이 공부가 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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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화 : 작품에서 춤이 많이 나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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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우, 조형균 : 어마어마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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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화 : 작품의 모든 부분이 노래와 춤으로 표현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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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균 : 작품 전체를 춤과 노래로 표현한다기보다, 저희 공연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무대 세트가 신기해요. 배우들도 길을 잃어버릴 정도로 굉장히 계산적이고 과학적인 복잡한 무대죠. 무대 위 안무가 작품의 색깔을 탁월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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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화 : 서로의 춤에 대한 감상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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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우 : 일단 조형균 배우는 비보이 출신이어서 기본기가 완전 탄탄합니다. 춤 잘 추는 것은 물론이고, 조형균 배우는 연기와 노래 이외에도 춤으로 감정을 잘 표현해요. 대극장에서 멀리서 봐도 몸의 각도나 동작만으로도 인물의 감정이 다 표현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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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균 : 민우는 에너지가 굉장히 좋아요. 기본적으로 춤도 잘 추고요. 일단 전 작품이 무려 춤이많이 나오는 뮤지컬 <록키호러쇼>잖아요. 민우 배우의 큰 장점은 춤에서 나오는 에너지예요. 배우는 에너지가 중요하잖아요. 에너지가 너무 좋은 배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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