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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편지 1256호 |
조각난 지구, 우리가 선택할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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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몹시도 더웠습니다. 연일 30도 안팎을 오르내리는 폭염에 갑작스러운 폭우까지, 극단적 날씨가
대한민국을 강타했습니다. 과거 어느 때의 여름이 이랬었던가 되짚어 볼 만큼 유례없는 더위였는데, 이것이 비단 대한민국에 국한된 게
아니었다는 사실은 물론 놀랍지도 않죠. 낮 최고 기온이 46도를 넘나드는 이탈리아에선 ‘지옥 주간(Settimana
Infernale)’ 이라는 별칭이 새로 생겼고, 중국은 올여름 최고 기온 52도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습니다.
그야말로 ‘끓는 지구(global boiling) 시대’가 도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인간이 자초한 지금의 위기 앞에서
우리는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그 선택의 기로에서, 이 작품이 던지는 질문이 여러분이 좀 더 나은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을 줄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간의 이기심에 대한 경고, 그럼에도 남아있는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올해의 문제작
『감염 동물』
을 소개합니다. 이야기는 어느 날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들이 인간의 말을 하게 되면서 시작됩니다.
인간들은 이 바이러스를 신종 조류 독감으로 규정하고 감염된 동물들을 찾아내 살처분하기에 이르는데요. 그런 상황 속에서 자신의
반려동물이자 자매인 ‘초코’가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소녀 ‘초록이’가 등장합니다. 초코를 살처분의 위기에서 구하고자 떠난
여정에서 초록이는 여러 동물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인간의 닭가슴살 소비를 위해 개량된 암탉부터 평생을
서커스에서 공연만 한 사자와 코끼리까지, 동물의 시선으로 자신의 존재를 돌아보고 ‘감염 동물’이라는 규정에서 사람도 결코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죠. 동물들은 과연 지금 이 세계를, 인간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과연 인간만이 이 지구의
주인일까요? 동물들의 인간 세계를 향한 촌철살인이 비수같이 날아와 가슴에 콕콕 박히는 작품, 제1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대상
수상작
『감염 동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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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영 (어린이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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