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스24 인문 교양 위클리 레터입니다.
고등학교 때 그럭저럭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졸업하고 연락이 뜸해졌습니다. 그러다 오랜만에 그 친구와 만났습니다. 많이
변했더군요. 활달했던 친구는 눈에 띄게 의기소침해져 있었고, 이상한 말을 했습니다. '이 세상이 나에게 뭘 바라는지
알아버렸다',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다', 이런 이야기를요.
다른 동기들에게 그 친구 이야기를 했더니, 저와 비슷한 경험을 겪었더군요. 그 친구가 그렇게 된 지는 꽤 시간이 흐른 듯했습니다.
저와 마찬가지로 친구들은 그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알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그 친구와 거리를 두었고, 끝까지 그 친구와 연락하고
지낸 이로부터 건너 들었습니다. 지금은 조현병이라 불리고, 당시에는 정신분열이라 칭했던 병명을 진단받았다고요. 그때, 우리 중
누군가라도 조현병을 이해했다면 어땠을까요. 좀 더 빨리 진단받고 치료를 받았다면 나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국립정신건강센터의 ‘국가정신건강 현황 보고서 2021′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조현병 증세를 보이는 정신질환자는 65만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100명당 1명 이상인 셈이죠. 최근에는 양극성 장애 환자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고 해요. 양극성 장애로
진단받은 딸을 둔 엄마이자 의사의 기록인 『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가 많은 독자의 관심을 받으며 읽히고 있죠.
우울증, 양극성 장애, ADHD, 조현병 등 현대사회가 함께해야 할 정신질환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현대의학이 발전함에 따라
진단이 세분화되고 있다는 게 맞겠죠. 정신질환과 사회의 공존을 위해서는 질환을 향한 이해도 높아져야겠지만 사회적 낙인도 없어져야
합니다. 정신질환에 관한 이해와 낙인 감소를 도울 책을 소개합니다. - 규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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