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세 번. 아니면 두 번. 식사를 한다는 것은 바쁜 일상에 잠깐의 쉼이 될 때도 있고, 틈을 내어
챙겨야 하는 귀찮음이 될 때도, 남은 음식을 처리해야 하는 과제가 될 때도 있습니다. 특히 식재료가 상하기 직전 만들어 먹는
특이한 조합의 음식을 모두가 한 번쯤은 경험해 보았을 것입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소량 판매 재료들이 많아졌지만, 끝까지
남고 남은 것들이 있기 마련이죠. 결국 제대로 된 식사보다 끼니를 때운다는 마음이 커져, 냉장고에 묵혀 있는 재료를 빨리 해치우는
것이 식사의 의미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생겨버리게 됩니다.
『채소 식탁』
은 나를 위한 맛있는 한 끼를 만드는 요리책입니다. 자주 쓰이는 일상의 채소와 양념으로 색다른 조합을
구성하여 내놓는 한 그릇 식탁. 따라 하기 쉽고 맛까지 있는 요리 한 그릇은 나에게 주는 깜짝 선물이자 위안이 됩니다. 두바이라는
낯선 나라에서 시작된 저자의 신혼 생활은 요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남편과 함께 할 때 요리를 열심히 만드는 것에
비해 혼자서는 대충 끼니를 때우게 되고, 이에 따라 낮아진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 나만을 위한 한 끼 요리를 연구했습니다. 구하기
쉬운 채소들을 이용한 맛있는 한 그릇 식사를 만들어 SNS에 소개한 것이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죠. 소박하고 멋을 부리지 않은
한 끼가 일상을 단단하게 만들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된다는 저자의 말처럼, 책에 담긴 다채로운 레시피로 애쓰지 않고도 한
끼 한 끼 행복해지는 식사 시간을 만들어 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