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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렐 차페크를 아시나요? 국내에서는 생소한 작가일 수도 있지만 프란츠 카프카, 밀란 쿤데라와 함께 체코 문학의 대표
작가로, 체코 SF의 대부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희곡 『R.U.R』인데요. '로봇(Robot)'이라는 단어를
탄생시킨 책으로, 대량 생산된 기계 집단을 통해 인간의 존재와 기술의 미래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이처럼 차페크는
소설과 희곡에서는 주로 현대 사회를 비판, 풍자하며, 철학적인 성찰을 담아냈습니다.
반면에 그가 쓴 에세이들은 보다 다정한 시선으로 세상을 마주하고, 소소한 일상 속의 즐거움을 전합니다. 국내에 소개된 산문집으로는
오랫동안 가꾸던 정원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정원가의 열두달』, 반려동물과 함께 살면서 느낀 기쁨과 슬픔을 담은 『개와 고양이를
키웁니다』 를 추천해요. 유쾌한 문체로 전하는 생생한 장면 묘사들은 글을 읽는데도,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게 합니다. 최근
차페크의 산문집 2권이 예스펀딩을 통해 성공적으로 출간되었는데요. 처음으로 번역된 여행 에세이로 영국과 스페인이라는 미지의 나라를
경험하며 남긴 이야기와 차페크가 직접 그린 감각적인 일러스트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냉소적인 유머 속에서도 일상의 가치를
중시하는, 작가가 바라본 세상의 모습을 그려낸 책들입니다. 지금도 절찬 판매 중이니, 책을 통해 차페크만의 매력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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