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리뷰]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가 알려주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모든 것 ⑦ - 순례길에서 먹을 수 있는 특별한 스페인 음식…
14.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맛볼 수 있는 스페인음식에 대해 알려주세요.
순례길과 알베르게에서 먹는 음식과 순례자정식편에 이어 순례길에서 맛보는 음식의 마지막편에서는 스페인 전통음식과 각 지방별로 맛볼 수 있는 스페인만의 특별한 음식들에 대한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주방에서 밥을 지어 먹거나 메인으로 소, 닭, 돼지, 생선을 번갈아먹는 순례자정식만이 순례길에서 먹는 것의 전부가 아닙니다.
스페인은 이탈리아, 프랑스와 함께 유럽 3대 미식 천국으로 불리는 곳이니만큼 순례길을 걷는 동안 다양한 스페인의 진미를 맛보고 즐기는 일을 놓치면 안되겠죠?
유럽에서 세번째로 큰 국가인 스페인은 이베리아 반도의 자연환경의 영향을 받은 지역별 식재료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이 발달해왔고, 먹고, 자고, 마시며 열정적인 삶을 즐기는 스페인인들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아 만든 버라이어티한 음식들을 즐길 수 있는 진정한 미식의 천국입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이베리아반도의 스페인 북부 동쪽 끝에서 서쪽 끝으로 가는 여정으로 스페인북부지방 특유의 육류 요리 뿐 아니라 대서양으로 향할수록 풍부하게 맛볼 수 있는 해산물과 이베리아반도의 전통식까지 상상이상으로 다채로운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14-1 스페인 전통요리
빠에야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스페인음식인 빠에야(Paella)는 발렌시아 지방이 원산지로 무어인들의 지배를 받을 당시 무어인들이 먹던 쌀요리를 스페인식으로 발전시킨 전통식입니다. 흔히 스페인식 볶음밥으로 알려져 있지만 쌀과 해산물을 볶다가 물을 넣고 끓인 밥요리로 발렌시아 스타일은 토끼고기나 닭고기를 넣어 즐겼지만, 스페인 전역으로 빠에야가 전파되면서 좀 더 대중적인 입맛의 해산물 빠에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다소 짜긴 하지만 한국인들의 입맛에 잘 맞아서 많은 한국 순례자들이 많이 찾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타파스
얇게 썬 바게트빵 위에 각종 먹음직스러운 토핑을 올린 타파스는 '뚜껑'이라는 뜻의 전체요리로 그리고 간식으로 술 안주로도 즐겨 먹는 스페인 대표 먹거리입니다.
스페인 전통주인 세리주가 달달하다보니 벌레가 꼬이게 되고 벌레가 달려드는것을 막기 위해 세리주잔에 빵을 올려놓기 시작했으며 그 빵 위에 여러가지 토핑을 올려 술안주로 발전된 것이 스페인 타파스의 기원입니다.
순례길이 지나가는 팜플로나와 부르고스에 타파스거리가 조성되어 있으며, 한 집에서 여러 종류의 타파스를 주문해서 먹기 보다는, 타파스바를 옮겨다니며 다양한 맛집의 타파스를 즐기며 식사하는 것이 타파스를 다채롭게 즐기기 위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하몽
하몽은 돼지뒷다리를 염장한 햄으로 많이 짜기 때문에 주로 보까디요에 넣어서 먹거나 메론에 싸서 프로슈토라는 술안주로 즐길 수 있는 스페인을 방문하면 페꼭 맛봐야 할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입니다.
콩요리
이베리아반도에서도 다소 서늘한 스페인 북부 지방은 추위를 이기고 에너지를 얻기 위해 콩으로 만든 다양한 요리가가 발달했는데, 병아리콩, 렌틸콩, 완두콩 등을 다양하게 사용하며 고기나 야채등을 첨가하여 주로 수프의 형태로 섭취하게 됩니다.
모르시야
돼지피와 쌀과 야채를 넣어 만든 우리나라 피순대와 비슷한 음식으로 부르고스에서 맛볼 수 있는 별식입니다.
감바스 알 하이요
새우와 마늘을 올리브유에 뭉근히 끓여 향을 낸 음식으로 최근 우리나라 술집에도 안주로 많이 내놓고 있는 메뉴입니다. 페퍼론치노를 첨가해 알싸하게 매운맛을 내는것이 특징이며 양은 작지만 감칠맛이 우러난 올리브유에 빵을 찍어 먹으면 한끼 식사로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다용도로 활용 가능한 요리입니다.
엠빠나다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지방에서 태어난 엠빠나다는 바삭한 파이같은 도우안에 소고기, 돼지고기, 해산물, 야채등의 속을 채워 굽거나 튀긴 스페인식 만두로 스페인 전역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기에 순례자들의 간식으로 애용되고 있습니다.
스페인식 고추튀김 빠드론
스페인 전 지역에서 어렵지 않게 맛볼 수 있는 스페인 대표 안주로서 빠드론지방이 원산지인 고추를 사용했다 해서 빠드론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가벼운 맥주안주로 각광받고 있으며 매콤한 맛을 좋아하는 한국 순례자들이 많이 주문하는 안주이기도 합니다.
14-2 순례길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맛집의 음식들
벨로라도의 폭립
벨로라도의 꽈트로 깐토네스라는 알베르게는 자체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데, 산티아고 순례길 통틀어 가장 유명한 맛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것이 꿀을 발라 구운 폭립인데, 아웃백스테이크 폭립의 두배되는 양에 가격은 절반 정도이며 폭립을 맛본 순례자들이 모두 쌍따봉을 내밀 정도로 최고의 맛을 자랑합니다.
멜리다의 뿔뽀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는가장 유명한 음식이 바로 문어요리인 뿔뽀가 아닐까 합니다. 스페인식 문어요리는 오래 삶아 부드러운것이 특징이며 주로 삶은 감자 위에 문어를 올려 올리브유와 파프리카 가루를 뿌려 서빙됩니다.
이 뿔뽀 중에서도 가장 맛있는 뿔뽀는 멜리다에 위치한 원조 뿔뽀집인데, 필자가 순례길에서 맛본 서른접시도 넘는 뿔뽀 중 단연 탑이었습니다.
까까벨로스의 츄로스
츄로스의 원조가 스페인이라는 사실을 아셨나요? 마드리드의 원조 츄로스 산히네스만큼은 못하지만, 극강의 가성비로 순례자들 사이에서 입소문난 츄로스집이 산티아고 순례길 중후반에 위치한 마을 까까벨로스에 위치해 있습니다. 단돈 1유로에 6개의 츄로스가 담긴 봉투를 구입할 수 있는데,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하니 맛 또한 일품입니다.
트라아 카스델라의 돌판에 구운 소고기
스페인 소고기는 질기기로 악명이 높지만, 고급 소고기를 달군 돌판에 올려 구워서 우리나라 한우처럼 야들야들한 소고기도 맛볼 수 있는곳이 바로 트리아 카스텔라에 위치한 순례자식당입니다. 가격은 꽤 비싼 편이어서 주머니 가벼운 순례자들에겐 부담스럽지만 순례길에서 스페인식 고급 소고기를 맛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기도 합니다.
14-3 해산물의 천국 갈리시아에서 먹을 수 있는 다양한 해산물 요리들
서쪽 대서양에 인접한 산티아고로 향할수록 해산물의 종류는 더욱더 다양해지고 풍부해집니다.
그 중 순례의 마지막을 장식할 요리로 이견이 없는건 바로 가리비가 아닐까요?
순례길을 걷는 내내 모든 순례자들이 가리비표식을 찾기 위해 고분분투해왔고 마침내 도착한 산타이고에선 많은 순례자들이 갈리시아산 가리비를 먹으며 걸었던 여정을 추억하며 특별한 마무리를 합니다.
14-4 대도시에서만 즐길 수 있는 별식들
중국집
스페인에서의 중국집은 '웍'이라 불리는 중국식 뷔페와 일반적인 중국집이 있는데, 웍은 뷔페식으로 원하는 육류와 해산물들을 골라담아 바베큐를 요청할 수 있으며 그 외에 다양한 중국 음식들을 뷔페로 즐길 수 있고, 일반적인 중국집에서는 다양한 음식의 중국요리가 세트로 나오거나, 단품으로 주문해서 먹을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서양인 순례자들은 외면하는 곳이지만, 가격도 저렴하고 한식의 훌륭한 대안이기에 한식이 고픈 순례자들이 많이 방문하는곳이 바로 순례길에 위치한 중식당입니다.
일식집
스페인에서도 일반 고급 일식집은 가격이 비싸지만, 다양한 일식을 뷔페로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저렴한 가격으로 스시와 초밥, 다양한 일본 요리등 수백가지의 음식들을 무제한으로 주문할 수 있습니다. 혼자보다는 되도록 여럿이 가서 주문하는것이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비결입니다.
포케
밥 위에 야채, 아보카도, 새우등을 올린 일종의 서양식 비빔밥인 포케도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즐길 수 있는 별미 중 하나입니다.
이것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음식에 관한 포스팅을 3회에 걸쳐 마무리하였습니다.
800키로를 40일이라는 긴 시간을 들여 걷는 산티아고 순레길이기에 백일이 넘는 시간동안 즐겼던 음식들에 대한 자료들을 정리하는 개인적으로 나름 의미있는 작업믈 마쳤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준비하시는 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래봅니다.
다음편으로는 산티아고순례길 전후, 그리고 걸으며 방문할 수 있는 관광지에 대한 포스팅을 준비중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저작권자 ⓒ리뷰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