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윤하의 음악은 꼿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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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발표된 가 변화를 통해 갇혀 있던 자신을 꺼내오는 과정이었다면 1년 7개월이 지나 발매한 은 잊었던 그의 모습을 되찾아 간다. ‘자세를 바로잡다’와 ‘중심을 잡다’라는 의미로 지어진 제목은 지난 앨범에서 놓친 윤하 본연의 음악으로 돌려놓겠다는 의지다. 그를 꾸준히 지켜본 대중이라면 앨범에 수록된 다섯 곡 모두 익숙할 것이다. 좋지 않던 목 상태를 회복해 더 세밀하고 풍부한 표현이 가능해져 화려한 편곡을 지양하고 목소리를 중심으로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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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곡 「사계(四季)」부터 밝고 희망적이다. 왈츠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곡은 봄을 떠오르게 하며 과하게 표현하지 않고 세심하게 다듬어 진실하다. 자신을 동굴에서 꺼냈던 것이 본인 스스로라 생각했던 어제를 반성하며 팬들을 위해 노래하고 「Lonely」에서 그를 떠난 이를 그리워하며 외롭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대중의 기대를 잊고 지낸 시간에 대한 후회이다. 타이틀 「비가 내리는 날에는」은 자신을 되돌아본다는 앨범의 의미를 드러내며 그의 문법으로 문제를 정면 돌파한다. 비를 소재로 하는 그의 대표곡 「우산」과 「오늘 서울은 하루 종일 맑음「을 떠올리게 하며 동시에 「기다리다」와 「괜찮다」 등 발라드의 기조를 이어간다. 절제하고 필요한 부분만을 강조해 마냥 슬프지 않고 확실한 강약 조절로 여유를 담는다. 감정을 마주하는 데 있어 성숙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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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가 직접 작곡, 작사 한 「Rainy night」만큼은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벗어나 어둡다. 「애초부터 난 비가 싫었었어」란 가사는 대중의 기대를 벗어나 새로운 선택을 한 이유에 대한 고백. 진심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망설이는 모습은 곡이 시작된 후 20여 초가 지나고 나오는 목소리로 표현한다. 조용히 시작되는 노래에 듣는 사람 역시 마음을 가다듬고 그를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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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서사가 확실하다. 은 다섯 개의 수록곡으로 15년 차 가수의 고민과 해소를 담았다. 윤하는 초심을 통해 불안한 내면을 극복했고 자신 있는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섰다. 흔들리는 자세를 고쳐 잡은 지금 윤하의 음악은 꼿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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