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송석주의 영화롭게] 왕가위의 퀴어영화, ‘해피 투게더’

왕가위의 는 불안하게 흔들리면서 거침없이 질주하는 퀴어영화입니다. 소용돌이처럼 몰아치는 이 영화에서 가장 평화로운 순간은 아휘(양조휘)가 보영(장국영)을, 보영이 아휘를 말없이 바라보는 장면에 있습니다. 두 사람은 아주 사소한 일로 헤어지는데, 어느 날 보영은 피투성이가 된 채로 아휘의 집을 찾아옵니다. 아휘는 상처 입은 보영을 간호하다가 문득 그의 잠든 모습을 바라봅니다. 바로 다음 장면에서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되는데, 보영이 누워있던 자리에 아휘가 있고, 보영은 잠든 아휘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지요.이러한 장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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