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여행 리뷰]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가 알려주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모든 것 ④ - 알베르게에서의 순례자의 하루

[리뷰타임스=안나 리뷰어]

 

11. 알베르게에서의 순례자의 하루에 대해 알려주세요.

김영복님 작품

 

 

알베르게에서의 기상은 보통 6시 정도입니다. 알베르게에서 정해놓은 경우도 있지만 보통 암묵적으로 6시 전엔 점등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단체객들은 주로 같은방에서 지내기 때문에 가이드가 그날 걸을 거리나 기상등을 고려하여 출발시간과 기상시간을 정해주는 편입니다. 

정해놓은 기상시간보다 일찍 깨서 준비해 출발하려고 할 경우 다른 순례객들의 숙면을 방해하지 않게 조용히 짐을 가지고 밖으로 나와 짐을 꾸려야 하는것이 알베르게에서의 예의입니다. 


건조한 스페인 기후의 특성상 취침시 땀을 거의 흘리지 않고, 걷기 시작하면 바로 땀에 젖기 때문에 아침시간엔 샤워실의 혼잡을 고려하여 간단하게 세안만 한후 준비하는 편입니다. 

 

유료로 조식을 제공하는 알베르게도 있지만 주로 빵과 토스트, 씨리얼과 주스 정도로 간단하게 제공되며 조식이 제공되는 알베르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전날 장봐온 음식들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한 후 걸으면서 먹을 간식과 짐을 꾸린 후 출발하는것이 알베르게에서의 아침 풍경입니다. 

 

가이드가 정한 시간보다 먼저 출발하는 단체손님들도 있지만, 초반 길안내를 받고자 하는 손님들은 출발 전 간단한 브리핑을 받고 함께 출발한다

 

김영복님 작품 : 도심길을 걸어 까미노로 향하는 순례자들

 

삶은 계란은 순례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간식 중 하나

 

조식을 제공하는 알베르게의 주방

 

조식을 제공하는 알베르게의 주방

 

쿠커와 토스터기만으로 차린 아침상

 

알베르게 조식 세트 메뉴


김영복님 작품 : 출발시간이 이르기 때문에 출발 후 오픈한 바에서 아침식사를 하는 순례자들도 많다

 

김영복님 작품 : 에스프레소와 납작복숭아. 납작복숭아가 생산되는 계절에 걷는다면 반드시 맛보시라

 

점심식사는 순례길을 걷는 도중 바에서 샌드위치나 보까디요로 간단하게 먹거나 숙소에 일찍 도착할 경우 체크인을 마친 후 알베르게내 식당이나 인근식당에서 해결하는 편입니다. 

 

페르돈언덕을 넘으면 만나는 마을 파스타 맛집에서의 점심

 

점심으로 주로 먹게 되는 스페인식 간편 샌드위치 보까디요

 

점심으로 주로 간단하게 먹는 메뉴 중 하나인 달걀과 감자요리 또르띠야


알베르게는 보통 12시~1시 정도부터 체크인을 시작합니다. 

요금을 지불하면 침대를 배정받게 되는데 남녀 구분하지 않고 배정합니다. 

단체객은 단체객 수에 맞춰서 방을 배정해주는 편이며, 두명이 오면 이층침대 하나를 주고 혼자 도착하면 주로 침대 일층칸부터 먼저 배정하는데, 일층침대 선호도가 월등히 높습니다.


체크인 순서를 기다리는 순례자들

 

김영복님 작품 : 알베르게 등산화 보관 렉과 먼지를 뒤집어쓴 순례자의 신발

 

체크인 후 가이드는 알베르게 이용 안내 및 다음날 일정을 작성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한다.

 

침대 시트나 일회용 침대시트를 제공하는 곳도 있고 없는곳은 대부분 일회용 시트를 1~2유로의 가격으로 판매를 하는데, 알베르게에서는 베드버그에 물릴 위험이 많아 시트를 구매하는것이 좋습니다. 


김영복님 작품 : 침대를 배정 받은 후 짐 정리중인 순례자들

 

알베르게에서 침대를 배정받은 후에는 짐 정리후 대부분 바로 샤워를 한 후, 주로 빨래를 하는데 알베르게마다 손세탁 가능한 곳이 있으며, 비용을 받고 세탁과 건조를 해주는 서비스를 갖추고 있는데 세탁과 건조는 3~8유로 정도이며 세탁실이 없는 알베르게의 경우에는 주로 인근에 빨래방이 있기 때문에 안내 받으셔서 이용하시면 됩니다. 


공립알베르게의 셀프 유료 세탁실

 

햇볕에 말라가는 빨래들. 볕이 잘 드는곳을 선점하기 전쟁

 

강렬한 스페인 태양아래 볕이 좋은 날이면 대부분의 빨래들은 반나절이면 건조된다

 

휴대용 빨래줄을 가지고 다니면 굳은 날에도 실내에서 건조가능하다

 

이후 다음날 간식, 아침식사, 조리를 위한 식재료 구입 등을 위해 마트 장을 보는데, 조리가 가능한 주방이 갖춰진 알베르게가 있는 반면 전자렌지 정도만 갖춰져서 간편 요리만 가능한 곳. 그리고 아예 아무것도 해먹을 수 없지만 식당이 갖춰진 알베르게 등 알베르게 스타일에 따라 그리고 순례자 스타일에 따라 다양하게 식사를 즐깁니다. 


 

대도시에 있는 아시안마트에서는 한식의 그리움을 달래줄 라면등의 음식도 구입 가능

 

주방이 있고 고기를 구입 가능한 도시에서는 주로 고기파티가 벌어진다

 

라면스프와 계란과 각종 야채를 끓여 간단하게 즐기는 계란탕

 

에스떼야에 위치한 수도원알베르게에서는 대규모 주방이 있고 고기를 구입할 수 있는 마트가 있어 고기 파티가 열린다

 

전자렌지 사용만 가능한 공립알베르게에서 마트에서 구입한 식재료들로만 차린 테이블

 

벨로라도 꽈뜨로 깐또네스는 식당을 보유한 알베르게로 맛집으로 유명하다. 특히 꿀발라 구운 등갈비가 맛있어 미리 시간과 메뉴를 주문하여 손님들이 다 같이 모여 식사하는 시간을 갖는다

 

고추장으로만 맛을 냈지만, 기가 막히게 맛있었던 제육볶음

 

된장과 고추장등을 가지고 다니면서 주방 사용이 가능한 곳에서 한식을 만들어드시는 손님들

 

보통 늦어도 오후 3시 전까지는 도착하는 편이기에 시간이 많이 남는 편인데, 낮잠을 자거나 숙박하는 마을 산책, 유적지 방문, 성당 미사 참석 등으로 다양하게 그날의 여유시간을 즐기며 순례길 숙박 마을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함께모여 주방에서 만든 요리를 즐기는 손님들

 

시골마을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식당은 한두개밖에 없기 때문에 순례자들은 결국 다 만나게 된다

 

팜플로냐 공립알베르게에서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멕시코 순례자들

 

식사 후 호스트의 제안에 따라 의미있는 게임을 즐기는 순례자들

 

기타를 치며 싱어롱시간을 즐기는 순례자들

 

같은팀 여자들만 묶는 방이라 편안하게 밤까기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손님들

 

말은 통하지 않지만 바디랭귀지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시간

 

김영복님 작품 : 대도시는 산책하는것만으로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김영복님 작품 : 우리가 묶었던 팜플로냐 공립 알베르게

 

김영복님 작품


김영복님 작품 : 팜플로냐에서 뜻밖의 축제를 만나 이를 즐기려 모여든 인파

 

김영복님 작품 : 카톨릭신자들에게 중요한 일과 중 하나인 성당 미사 참여

 

알베르게내에서는 다른 순례자들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잡담이나 큰소리로 떠드는일 등은 삼가해야 하며, 기상시간을 준수하여 반드시 알베르게에서 정한 시간(보통 10시)에 소등을 하고 취침을 하면서 순례자의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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