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리뷰] 삶의 의욕 잃은 암환자 되살리는 ‘언어 처방전’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대개의 진료실은 의사와의 짧은 만남 이후 급하게 떠나는 곳이지만, 히노 오키오 교수의 진료실은 조금 다르다. 차와 쿠키,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소파가 환자를 맞는다. 청진기나 차트도 없다. 오직 상담자를 맞이하는 머리 희끗희끗한 의사가 있을 뿐이다.히노 오키오 교수의 진료는 ‘암 철학 외래’다. 암 환자와 그 가족들과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누고 먹는 약 대신 언어를 처방한다. 일명 ‘언어 처방전’. 시신을 해부해서 죽음의 원인을 밝히는 병리학자이기도 한 히노 오키오는 지난 40여년 간 매일 마주하는 죽음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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