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리뷰] 우리나라에서 제일 긴 폭포 '설악산 토왕성폭포' 전망대에 오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폭포는 토왕성폭포입니다. 길이 320m인데 설악산에 있습니다. 다만 폭포 자체는 위험과 자연보존 때문에 직접 갈 수는 없습니다. 실망은 금물, 폭포를 볼 수 있는 토왕성폭포 전망대코스가 있습니다. 편도 3Km가 안되는 비교적 짧은 코스입니다. 최고 고도 역시 500m가 되지 않는 무난한 코스입니다. 여기에 약 절반은 사실상 평지이고, 나머지 구간에 육담폭포, 비룡폭포 그리고 토왕성폭포가 멀리 보이는 전망대가 각각 400m마다 나오는 코스입니다.
여름이다보니 계곡도 좋은데, 폭포는 두말할 필요가 없죠. 시원한 폭포는 시각과 청각 그리고 폭포에서 나오는 음이온까지 정말 시원한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국립공원답게 잘 정비된 코스인 것은 물론이고, 나머지 약 400m 구간만 급경사 계단이지, 나머지는 거의 평지에 가까워 운동화로도 충분히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아주 무난한 코스입니다. 비록 안개가 가득해 깨끗한 폭포는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등산이었습니다.
설악산 입구를 흔히 소공원이라고 하는데 작년에 오고 올해는 처음이네요. 문화재 입장료라는 명목의 돈도 없어졌지만 곰돌이는 그대로입니다. 여기서 왼쪽으로 편한 길을 걷습니다.
설악산 하면 떠오르는 케이블카는 오늘도 관광객을 실어 나릅니다. 이쪽이 외설악인데, 내설악 오색에도 제2 케이블카가 공사중이고, 울산바위까지 케이블카를 놓겠다고 하네요. 무조건적인 비판이 아니라 그렇게 케이블카가 필요한가 의문입니다. 대부분 적자인데요 ㅠㅠ
화장실까지 거의 절반 정도가 평지입니다. 그래서 산책 삼아 오시는 분도 참 많습니다. 이쪽에 있는 소나무는 적송 가운데 금강송이라고 불리는 규모가 어마어마한 녀석들이 유독 많습니다.
이름이 낮선 토왕성폭포는 음양오행설에 의해 지어진 이름이랍니다. 흙기운으로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사실 오래전 이야기라 잘 와닿지는 않죠. 천왕성, 명왕성하고는 상관 없구요. 공기 좋고 시원합니다.
조금 걸으면 만나는 첫번째 폭포가 육담폭포입니다. 담이란 계곡에서 바위나 물의 소용돌이에 의해 움푹 파인 작은 웅덩이인데 이게 6개를 지나는 폭포라고 해서 육담폭포입니다. 2015년에 저 다릴 놓고 길을 개방했다는데 어찌 놓았나 궁금할 정도로 멋진 풍광입니다. 다리도 자연의 일부가 된 느낌이네요.
생각보다 제법 흔들거립니다. 그래서 빠르게 이동합니다. 다리 위에서 폭포가 정말 잘 보입니다.
다리와 데크길을 조금 지나면 웅성 웅성 소리와 시원한 폭포 소리입니다. 이제 비룡폭포입니다. 여기서 쉬면서 손이나 발을 담그시는 분들이 많으셨습니다. 비룡폭포도 아주 멋집니다. 우렁찬 소리에 음이온까지 더해지니 여름에 참 좋은 코스입니다. 보통 운동화로 오신 분들은 여기까지 오시는 듯 합니다. 용이 승천하는 듯 큰 소리가 나서 비룡폭포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 용들은 보통 다 계곡이나 폭포에서 하늘로 올라가서 비룡, 용추 이런 이름이 참 많습니다.
이제 400m 남았는데 이 400m가 보통 경사도가 아니긴 합니다. 그래도 경치도 멋지고 군데 군데 쉼터도 있어 2-30분이면 오를만 합니다. 마지막 100m는 정말 경사도가 상당합니다. 그래도 덕분에 안전하게 전망대를 오릅니다.
힘들게 토왕성폭포 전망대에서 폭포를 보는데 안개가 심하네요. 카메라 3배줌으로 당겨보니 살짝 보이는 정도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실제 폭포와 직선거리가 1Km 정도로 멀어서 인개가 없어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폭포 소리도 안 들리구요. 아쉬운 부분이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안개 덕분에 배추도사 무도사가 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풍경을 만날 수 있으니 럭키비키죠.
계단은 오르는 것보다 하산이 힘듭니다. 참고로 계단의 폐타이어 발판은 이제 국립공원에서 모두 퇴출될 예정입니다.
하산하며 보는 출렁다리가 정말 멋지네요. 오늘 최고 풍경인 것 같습니다.
2-3시간 정도로 물 한 병 들고 다녀오기 좋은 설악산 등린이 코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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