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리뷰] 서울 근교 가벼운 등산으로 진달래를 만날 수 있는 '북한산 진달래 능선'
개나리와 함께 진달래는 봄의 전령사인데, 우리나라 산에는 거의 모든 산에서 진달래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강화도 고려산이나 부천 원미산처럼 진달래가 유명한 산도 있습니다.
서울에서 진달래가 유명한 산은 없지만 진달래 능선은 청계산과 북한산에 각각 있습니다. 그 가운데 비교적 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북한산 진달래 능선을 다녀왔습니다.
사실 진달래 능선은 이름에 비해서는 진달래가 약간 부족한 편입니다. 능선 산행이라 편하기는 하지만 조망이 아주 좋은 것도 아니구요. 그래도 서울에서 이만하게 북한산을 즐기며 오를 수 있는 능선도 드물어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진달래 능선은 우이역에서 오르다가 왼쪽으로 올라 가는 방법과 백련사에서 오르는 방법이 있습니다. 백련사에서는 이미 한 번 올라봐서 오늘은 우이역에서 올랐습니다. 대동문에서 끝나는 이 능선은 그 이후에 다양한 코스로 내려올 수 있습니다. 오늘은 가장 편한 하산길이라 할 수 있는 소귀천으로 하산해 원점회귀 했습니다. 진달래와 벚꽃 그리고 생강나무에 목련까지 다양한 꽃 종합선물세트를 즐긴 느낌입니다.
이 능선은 들머리 찾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우이역에서 사람 많이 가는 곳으로 북한산을 따라 오르다가 왼쪽에 보면 철조망 사이로 문이 있습니다. 정상적인 등산로입니다. 시작하자마자 급 경사 계단으로 치고 오르는 곳이 제일 힘들고 능선에 오르면 온순해 집니다.
조금씩 진달래가 보이고 왼쪽에는 서울 시내가, 정면으로는 진달래가 그리고 오른쪽으로는 북한산, 도봉산의 멋진 풍광을 보며 오릅니다.
오르면 오를 수록 진달래는 진해집니다. 여기서는 3보 1배가 아니라 3보 1찰칵입니다. 진달래를 한참 즐기다보면 진달래는 없어지고 곧 대동문입니다. 대동문은 최근에 복원 완료된 곳이라 단청이 진하네요. 대동문 뒤쪽에는 바위 식탁이 있어 많은 이들이 쉬어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산할까 하다가 소귀천으로 가기로 합니다. 소귀천은 진달래 능선 바로 옆 계곡길입니다. 다만 가물어서 그런지 물은 거의 없었습니다. 이 코스에도 생강나무와 진달래가 많네요.
워낙 쉬운 길이라 편하게 빠르게 내려옵니다.
하산 끝 정도에 선운각을 지납니다. 이곳은 참 사연이 많은 곳이죠. 절이던 적도 있고, 요정이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교회로도 쓰였다가 지금은 식당겸 예식장으로도 쓰이는 사연 많은 곳이죠.
미스터선샤인을 비롯한 많은 영화나 드라마에도 나온 이색적인 곳입니다. 할렐루야 기도원은 꽃 천국. 여기서부터는 인도로 편안하게 내려섭니다. 서울에서 등산과 진달래를 모두 즐길 수 있는 꽃 산행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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