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세이수미, 사람 사이의 온정을 전하다

66412.jpg


오늘날 인디 밴드는 홍대에서만 피어나지 않는다. 전국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로컬 신 가운데서도 부산은 김일두, 보수동쿨러 등 많은 뮤지션을 낳은 큰 무대다. 세계적인 밴드 세이수미 역시 부산 출신이다. 이들은 영국의 레이블 댐나블리(Damnably)와 계약을 맺고 엘튼 존이 라디오에서 소개하며 로컬 밴드에서 한국 록의 해외 진출 선봉장으로 성장했다.

행운과 함께 불운이 들이닥쳤다. 성공적으로 영국 투어를 마친 2017년 드러머 강세민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이들은 친구의 부재에 대한 슬픔과 추억을 담은 로 음악적인 성장을 이뤘지만 어두운 터널은 계속됐다. 2020년 코로나 발생으로 공연이 모두 중단되었고 세이수미는 본거지로 돌아가 새 앨범에 힘을 쏟았다.

녹음부터 후반 작업, 디자인, 뮤직비디오까지 밴드의 손길이 닿은 의 감정은 깊고 넓다. 'Around you'는 펜데믹 이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요즘의 모습을 옮겨왔고 베이시스트 하재영이 팀을 떠날 때 쓴 'Photo of you'는 관계 단절로 인한 상실감을 노래한다. 동시에 '꿈에'는 죽음이 끝이 아니고 언젠가 재회할 것이라 희망한다.

활기 넘치고 재글재글하던 밴드 사운드는 은은하고 아늑해졌다. 'Around you'의 펑크(Punk)적인 기타 리프는 최수미의 보컬을 만나 부드러운 팝으로 변모하고 'Still here'의 느리고 우울한 멜로디는 팀이 존경하는 밴드 요 라 텡고(Yo La Tengo)의 스타일을 따른다. 'No real place'의 빠른 리듬 기타와 리버브에는 대표곡 'Old town'의 여운이 남아있다.

상실의 아픔을 겪은 세이수미는 여전히 해사하게 노래하며 희망을 전한다. 3집의 제목 'The Last Thing Left(마지막에 남은 것)'가 뜻하는 것 역시 사랑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정만 있다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나아갈 수 있다는 진심을 녹였다. 우울과 자기혐오로 점철된 사람들에게 온기를 나눠주는 다정한 음반이다.



추천기사

엔시티 드림, 키덜트 문화로 돌아오다 | YES24 채널예스
엔시티 드림, 키덜트 문화로 돌아오다 | YES24 채널예스
오랫동안 이들의 중심 서사였던 성장을 이어 가기 위해 아케이드 게임장으로 대표되는 키덜트 문화를 가져왔다. (2022.06.08)
에이핑크, 강한 진심으로 더욱 단단하게 | YES24 채널예스
에이핑크, 강한 진심으로 더욱 단단하게 | YES24 채널예스
위기는 있어도 흔들림은 없다. 풍성한 음악 속에 강한 진심까지 담았으니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하다. (2022.06.08)
빛과 소금, 26년 만에 돌아온
빛과 소금, 26년 만에 돌아온 '다른 감수성' | YES24 채널예스
빛과 소금은 음악을 '듣는 것'보다 '찾아 듣는 것'을 원한다. 실로 어떤 이에게는 '경이'일 것이고 누군가에는 '경외'일 작품이다. (2022.05.31)



66410.jpg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0 Comments

프로비즈 고주파 클립보드 A5
칠성상회
차량용 정보보호 시크릿 야광 주차 번호판 DD-10700
칠성상회
오피스존 이중 창봉투 100매입 대량 우편 무지 봉투 O
칠성상회
NF쏘나타 페인트 Y5 스티커 슬릭실버
칠성상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