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리뷰] 서웊숲에서 남산까지 걷는 '서웊숲남산길'
서울을 상징하는 남산은 주로 케이블카로 올라가는 것을 생각합니다. 남산을 등산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등산을 위한 산의 기능을 거의 잃어버린 산이죠. 대신 도심 한 가운데 있어 멋진 조망을 선물합니다.
그리고 이 남산을 서울숲에서 걸을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바로 서울숲 남산길입니다. 약 9Km 정도의 이 길은 서울숲에서 시작해서 응봉산, 대현산, 금호산을 지나 남산을 오르는 길입니다.
서울숲은 예전 뚝섬 경마장이 있었던 곳이고, 응봉산은 개나리로 유명한 곳이죠. 대현산은 2011년까지만 해도 폐목 적치장으로 사용돼 주민의 민원이 그치지 않았던 곳이라고 합니다. 금호산 역시 제가 어렸을 때는 그리 좋은 환경은 아니었죠.
그 다음부터는 새롭게 조성된 응봉친화숲길을 통해 버티고개까지 간 다음, 여기서는 남산타워까지 한양도성길의 일부를 걷기도 하는 등 나름 볼거리도 많고 재미있게 걸을 수 있는 숲길입니다. 크게 어렵지 않지만 마지막 남산을 오를때 워낙 더워서 조금 힘든 것을 빼고는 무난한 트레킹 코스입니다. 더운 여름에는 남산을 빼고 적당히 걸어도 좋을 듯 하네요.
서웊숲에서 걷기를 시작합니다. 서울숲은 본디 뚝섬경마장이 있던 곳으로 지금은 과천으로 옮겼습니다. 그러면서 빈 공간을 녹지로 만들어 도심속 허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 지금 어린 분들은 왜 여기에 말 동상이 있는지 모를 듯 하네요.
휴일이라 마라톤하시는 분들도 정말 많았습니다. 이제 용비교를 건너 응봉산으로 출발합니다.
중랑천을 보며 응봉산에 오릅니다. 높이는 100미터가 안되는 낮은 산으로 봄이면 개나리로 유명하죠. 여기서 보는 한강뷰가 참 좋습니다.
원래는 남산 자락이었는데 길이 놓이고 사람이 살면서 산이 군데 군데 단절되었는데 숲길로 이었습니다. 대현산은 제철인 장미공원이 있어 쉬기 좋더군요.
중간쯤 새로 만들어진 대현산 모노레일이 있습니다. 홍콩에서나 보던 바로 그 급한 경사를 오르 내리는 모노레일입니다. 위쪽에 공원과 아파트가 있고, 아래쪽에 전철역과 시장이 있으니 많은 분들이 이용하고 계셨습니다. 요금은 없고 무인운행합니다.
잠시 인도를 건너면 응봉친화숲길을 만납니다.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이름대로 거의 모든 구간이 무장애길이라 휠체어나 유모차를 끌고도 갈만합니다. 아주 잘 만들어졌습니다.
중간쯤 전망대에서는 오늘 갈 남산도 보이구요. 황토맨발길도 몇 군대 있습니다. 발을 닦기 좋은 곳도 만들어 두었습니다. 아주 인기있는 곳이었습니다.
정상이라는 표지판을 만나면 매봉산입니다. 여기서 한강이 직선으로 보이는 멋진 풍광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쉽게 쉽게 걷다보니 남산 초입인 버티고개까지 도착합니다. 여기는 아직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잠시 인도를 걷는데 나중에는 숲길을 걷는다고 합니다.
남산구간부터는 이제 고도를 높입니다.
쉬운 인도는 2Km, 계단으로 되어 있는 한양도성길은 800m입니다. 물론 짧은만큼 힘듭니다. 그래도 한양도성을 보며 걸을 수 있어 저는 도성길로 갑니다.
한참을 오르다보면 두 길은 만납니다. 여기가 남산 순환버스 정류장이기도 합니다. 이제 조금만 오르면 남산 정상입니다.
외국인이 절반이 넘을 정도로 많았습니다. 미세먼지가 좀 있었지만 그래도 멋진 서울뷰가 보이는 전망대를 지납니다.
남산타워까지는 오르지 않고 구경하다가 내려옵니다. 서울시내에서 보기 드문 숲속 트래킹 코스입니다. 힘드신 분은 응봉친화숲길만 걸으셔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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