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페미니스트 엄마와 비혼주의자 딸의 이야기
독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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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6 12:43
딸과 엄마 사이는 끊을 수 없는 깊은 애정 관계가 틀림없다는 애달픈 착각에서 깨어나려는 가당한 노력은, 실로 지지부진했다. 더 끊어지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애써왔는지도 모르겠다. 친구들이 하나둘 지상에서 사라지면서 딸을 친구 삼으려고 아부하고 집착하고 참견하고 외로운 사람인 척, 아무것도 잘하지 못하는 모자란 사람인 척하고 붙들고 살았던 건 아니었을까.아이들에게도 그런 행동을 잘 하지 않는 편이다. 부둥켜안거나 심장을 가까이 두는 포옹은 종종 해도 등 뒤에서 바람이 불어 올려주는 것처럼 등을 밀어준 적도 손을 내밀어 끌어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