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행세계를삽니다 :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다른 선택을 한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종종 생각합니다. 네 맞습니다. 저는
평생세계의 ‘나’를 가끔 떠올려요. 과거의 어떤 선택은 후회를 불러오기도 하지만, 갈림길에서 이곳의 나와는 다른 길을 고른 또
다른 내가 그곳에서 자신의 삶을 충실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지난 시간에 대한 후회나 미련이 덜어져요. 나는 다만 여기서 나의
몫을 하자, 싶어지더라고요. 눈치 채셨지요? 오늘은 평행세계를 소재로 한 소설 두 편을 소개하겠습니다! 황모과 작가의 『우리가
다시 만날 세계』는 주변 여성들이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한 세상에서 이를 바로잡기 위해 평행세계를 오가는 이들의 분투를 그립니다.
작은 힘들이 모여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뭉클한 지점이 많은 소설이에요. 붉은 실 설화를 SF로 다시 써낸, 전삼혜 작가의 『붉은
실 끝의 아이들』도 있습니다. 여섯 개의 각기 다른 평행우주와, 초능력, 타임루프 등이 등장하는 다채로운 이야기에요. 이곳의
누구나처럼 여기 너머 어딘가에서 운명에 맞서 서로를 구하려는 소녀들을 만나보세요. 응원해주세요. 응원을 받아주세요! - ????욱엠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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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재와상실=나를발견하는길 :
유난히 올 겨울은 많은 것들을 떠나 보낸 기분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소중한 사람들을 많이 못 봤기 때문이겠죠. 비단 저만의
문제가 아닌지 많은 사람들은 ‘관계’에 관한 글을 씁니다. 정지음 작가 신작 『우리 모두 가끔은 미칠 때가 있지』의 주제도 바로
‘관계’입니다. 사랑하는 이와 이별하고, 혹은 절교도 하면서 깨달은 자신의 감정들을 솔직담백하게 적어냈습니다. 가볍게 시작했으나,
그 끝은 묵직하게 느껴지는 글들이었습니다. 결국 ‘가장 남’은 자기 자신인 걸 알게 되는 문장에선 그저 밑줄만 쭉쭉 그을 뿐!
친필사인본이 있을 때, 꼭 예스24에서 사보시길 권합니다. 최근에 전혀 다른 결의 에세이도 읽었는데요. 『작은 파티
드레스』입니다. 진중하고 잔잔한 크리스티앙 보뱅의 글은 독서와 글을 통해서 자신이 겪었던 고통을 어떻게 이해하게 되었는지 잘
말해줍니다. 그 과정으로 결국 자기 자신의 삶을 이해하게 되고요. 부재하고 상실된 자만 사랑을 알 수 있다는 깨달음의 문장은
경이롭기 그지 없었습니다. 무언가를 꽉 쥐고 있어선 좀처럼 성장할 수 없나 봅니다. 다가오는 봄에는 무엇이 되었든 살살
놓아버립시다! - ????율엠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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