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는 너그럽고 나에게는 엄격한 사람들을 위한 자기 친절 수업
20년간 수많은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돌본 임상심리학자는 상담센터를 찾는 사람들의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많은 내담자들은 자신을 사랑하고 이해하기보다 스스로에게 매우 가혹했다. 누군가나 어떤 일로 인해 상처받은 마음을 스스로 돌보지 않았다. 임상심리학자인 김도연 저자는 스스로를 아끼지 못하는 이들에게 스스로에게 친절을 베풀 때 변화가 일어남을 알려주었다. 『내 마음에 상처주지 않는 습관』은 그 동안의 연구와 경험을 바탕으로, 자책이 심하거나 부정적 감정으로 휩싸인 사람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픈 많은 이들에게 남이 아닌 나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심리 기술을 알려준다.
남에게는 너그럽고 나에게는 엄격한 사람들을 위한 자기친절 수업이라는 부제가 있는데요, 우리는 왜 스스로에게 엄격한 잣대를 세우는 것일까요?
우리의 마음 안에는 일이나 사랑, 관계 등에서 더 나은 자기(self)가 되고자 하는 근원적인 욕구가 내재되어 있어요. 이는 삶의 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때론 부족한 면에 집착하게 되는 고통이 되요. 결핍이란 불안이란 감정을 불러 일으켜요. 불안은 우리를 긴장하게 만들고 미래를 걱정하게끔 하고 일상의 만족을 앗아가곤 하지요. 그러다 보니, 자신에게 다시 엄격해지곤 해요. 이때는 자칫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해. 안그러면 아무 것도 얻지 못하게 될꺼야” 또는 “느슨하게 있으면 실패하게 될 거야'라는 신념 속에 빠질 수 있어요. 자신에게 단단한 잣대를 세우지 않으면 뭔가 일이 잘못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곤 해요. 스스로에게 엄격한 마음의 습관이 불안을 더 키우지는 않은지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얼마든지 자기와 친절한 소통을 하면서도 해야 할 일을 잘 해 낼 수 있어요. 자신에게 관대한 멘토가 되어야 삶에서 유연해질 수 있고,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어요.
최근 김도연 선생님을 비롯한 많은 전문가들이 자존감보다 자기친절(자기연민)이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왜 그런 것인지 말씀을 부탁드릴게요.
자기 친절은 마음의 항상성을 유지시켜 주는 심리적 자원이라고 보면 좋겠어요. 가끔씩 일상이 벅차고 힘이 들 때 가까운 누군가가 곁에서 위로를 건네거나 격려를 하면 이내 한결 마음이 나아지잖아요. 이유는 간단해요. 그 사람은 나를 비난하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 수용해주기 때문이지요. 수치감이 들거나 두렵다고 느껴질 때, 화가 나거나 절망감에 사로잡힐 때 자신에게 부드러운 주의를 기울여 주세요. 진정한 내면의 힘은 불완전한 나를 감싸 안을 때 빛이 나요. 그래야 자존감도 자신감도 지켜낼 수 있어요.
너무나 마음이 힘든데, 클리닉이나 병원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면 그런 분들에게 마음의 평온을 위해 추천해주실 것이 있을까요?
지금의 내 감정을 헤아려주세요. 감정에는 옳고 그름이 없으니 어떠한 감정이든 기꺼이 허락해주세요. 그리고 고통 속에서도 의미를 발견해 보면 좋겠어요. 때론, 좋아하거나 존경하는 멘토를 떠올려보세요. 그리고 그 분은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할지, 또는 그분이 곁에 있다면 어떤 말을 건네어 줄지 생각해보세요. 좋은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하루에 2-3번 나만을 위한 타임 아웃 시간을 마련해보세요. 그리고 시간을 내어 나에게 편지를 써보세요. 이때 나를 수용해주는 그 누군가의 입장에서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봐요. 이내 힘과 용기를 얻게 될 거예요.
번아웃, 관계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클리닉을 찾는 분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많은 분들이 마음의 괴로움을 달리 할 수 있는 방법을 필요로 하세요. 어떻게 해야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HOW' 기술이 부족하면 유사한 상황에서 자신을 돕기가 어려워요. 최근에는 자기 수용의 기술과 효과적인 통제의 기술을 균형 있게 안내해 드리는데요, 『내 마음에 상처주지 않는 습관』에 이러한 자기 돌봄의 기술들이 고르게 담겨 있어요.
‘나를 돕는 사람이 내가 되어야 한다’라는 말이 매우 인상적인데요, 누군가에게 기대지 말라는 의미로 느껴지는데요, 왜 타인에게 도움이 요청하지 않고 스스로가 자신을 구원해야 하는지 말씀을 부탁드릴게요.
내 마음이기 때문이에요. 마음이 힘들 때마다 다른 누군가를 찾게 되면 늘 누군가가 필요하게 되요.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채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게 되면 힘겨운 일을 마주할 때 나아갈 힘을 잃게 되요. 내 마음 공간의 전부를 타인이 채워줄수는 없어요. 그리고 누군가게 매번 나를 도울 수도 없어요. 우리 자신의 삶에서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단 하나의 존재는 바로 '나'라는 점을 잊지 않도록 해요.
책의 매 꼭지마다 워크시트가 있습니다. 구체적인 실천법을 넣으신 이유가 있을까요? 이것을 어떻게 활용하는 게 가장 좋을까요?
책 속에 담긴 내용을 실제적으로 해볼 수 있는 경험적인 시간을 선물해 드리고 싶었어요. 실제로 해보면 자연스럽게 체화가 되어 일상의 여러 일에서 심리적 유연성이 커지게 되요. 쉽게 해볼 수 있는 방법들이기에 꼭 직접 해보시길 추천드려요. 그런 후에 나만의 비상키트, 힐링 키트, 감정 키트, 대화 키트 등도 만들어보세요. 중요한 순간에 나를 돕는 꽤나 괜찮은 메뉴얼이 될거예요. 저또한 자주 활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120일 동안의 자기친절 멘토링으로 하루에 한 번씩, 자신에게 건강한 심리 처방을 해보세요.
이 책을 읽을 독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부탁드릴게요.
오래도록 현장을 지키는 임상심리학자로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던 구체적인 마음의 기술들을 책 속에 담았습니다. 이 책을 통해 삶에서 마주하는 실존적인 고통을 지혜롭게 다루며, 자기 친절의 부드러운 힘으로 치유와 웰빙이 충분하기를 바랍니다. 책 속에 담길 내용을 사려깊게 마주하는 모든 순간들이 각별했기에 독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이 큽니다. 모쪼록 여러분의 시간에 사랑이 깃들기를 소망합니다.
*김도연 관계로 인한 우울증부터 번아웃, 정서학대까지 여러 가지 이유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20년 넘게 돌보고 있는 임상심리학자이다. 마인드풀니스 심리상담연구소와 한국데이트폭력연구소의 대표이자 경희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서울지방경찰청 범죄피해평가 감수위원이다. 개인 상담뿐 아니라 클리닉을 찾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보건복지부 정신건강분야 R&D 평가위원, 가톨릭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임상심리치료와 연구 및 수련감독자, 사단법인 한국청소년자살예방협회장으로 활동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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