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스24 인문 교양 위클리 레터입니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에 감사합니다. 휴무라 기쁘기도 하지만, 5월 1일이 낀 주에는 인문 위클리 레터 주제에 관해 고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번주 주제는 '노동'입니다. 의도한 건 아니나, 최근 읽은 책이 세계적인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이 쓴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입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남긴 지적 유산과 현실 정치에 끼친 영향을 탐색한 책입니다.
홉스봄이 쓴 다른 역사 책은 여전히 읽히는 데 비해 마르크스를 향한 관심이 떨어진 탓인지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는
절판이더군요.
홉스봄은 마르크스가 곧 도래할 미래로 여겼던 프로레타리아 혁명이 일어나지 않은 이유에 관해 여러 각도에서 조명합니다. 홉스봄만의
통찰은 아니고요. 모든 사상이 그러하듯, 마르크스의 사유 역시 한계가 있습니다. 경제 분석에는 치밀했으나 정치 이론이 모호했죠.
자본주의의 자기 혁신과 중간 계급의 성장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마르크스가 자본주의를 바라보는 시선은 경제
불황기에 이뤄졌으니까요. 만연한 실업, 살아나지 않는 소비... 경제 불황기에는 이 체제가 정말 큰일날 것 같거든요. 이러한 여러
가지 이유로 마르크스의 예언은 실현되지 않았고 21세기 현 시점에서 승자는 마르크스가 아니라 시장입니다.
그렇다고 지금 세상에 문제가 없는 건 아닙니다. 토마 피케티가 『21세기 자본』에서 논증한 대로 불평등이 심해졌죠. 특히 자산 불평등이요. 금융 시장의 팽창으로, 오죽하면 한때 바람직한 인간상이 경제적 자유였겠습니까.
자산 격차도 심해졌지만 노동 시간과 강도도 문제입니다. 변화한 미디어 환경은 모두가 자본가를 지향하게 만들었습니다. 플랫폼
노동자가 되어 분초 단위로 자신의 신체와 두뇌를 생산수단화한다거나, 소설미디어에서 저마다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흐름이 그것이죠.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이 수면 시간을 줄여가며 일하고 있습니다. 국가 단위로 봐도 생존 경쟁이 더
치열해졌습니다. 다극화한 세상에서 대한민국 제조업은 또 한 번의 전환을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노동을 바라볼 수 있는 책을 소개합니다. - 규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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