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리뷰] 포천의 숨은 진달래 명소 '왕방산'
봄꽃의 마지막은 철쭉이라 생각하는데 철쭉 직전이 바로 진달래입니다. 진달래는 유명한 산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 대부분의 산에서 자생하는 꽃이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몇 번 올라본 포천 왕방산이 진달래로도 유명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한 번은 긴 능선 산행을 했었고, 2년 전에는 철쭉산행을 했었는데, 진달래가 많다는 것은 미쳐 몰랐네요. 그래서 같은 산이지만 코스와 계절을 달리하면 색다른 맛이 있습니다.
왕방산은 포천, 대진대학교 뒤편에 있는 산입니다. 그리 높지 않아 보이지만 700m가 넘습니다. 왕이 방문했던 산이라고 해서 왕방산인데 그 왕이 누구인지에 대해선 몇 가지 설이 있으며, 이성계라는 것이 그 가운데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듯 합니다.
크게 오지재 고개에서 능선 산행을 하는 코스, 왕방사에서 짧지만 강하게 오르는 코스, 뒤쪽 국사봉쪽에서 오르는 코스 등 크게 3가지 코스로 오릅니다. 참고로 국사봉에는 미군공군기지가 있기도 합니다.
진달래는 정상 부근이 아닌 중간쯤있는 작은 봉우리인 관모봉에 있으며, 산악회에서 직접 심어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도 계속 심고 있기도 하고, 계속 늘어나고 있어 몇년 지나면 수도권의 유명한 진달래 산행지가 될 것 같습니다.
더불어 정상 부근인 팔각정 부근에도 진달래 군락지가 있고, 여기는 5월이면 철쭉과 영산홍이 많이 피는 곳입니다. 전체적으로 짧은 산행이지만 경사도가 제법 있습니다. 어지간한 진달래 동산이나 능선보다 훨씬 진달래가 많은 산행지입니다.
들머리인 왕산사까지 가는 길이 좁으니 운전 조심합니다. 악명 높았던 화장실이 새롭게 신축되어 좋아졌습니다.
임도 500m 정도를 건너며 워밍업을 한 다음 나무다리를 건너면 등산 시작입니다.
정상까지 이제 겨우 1.1Km입니다만 경사가 만만찮습니다. 계단도 두 번 나오고요.
정상 바로 아래 팔각정이 뷰 포인트입니다. 지금은 군데 군데 진달래가 있는데 이곳이 5월이면 철쭉과 영산홍으로 붉고 희게 물든답니다. 이곳 역시 산악회에서 직접 나무를 심었다고 하네요. 거듭 감사 드립니다.
정상까지는 산철쭉이 터널을 이룹니다.
막상 정상에는 그닥 볼 것은 없습니다. 사진 한 장찍고 내려섭니다. 내려올 때는 가장 빠른 최단코스로 하산.
짧은 코스라는 것은 경사가 그만큼 급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왕산사 가는 하산로 역시 경사가 장난이 아닙니다. 조심해서 하산합니다.
저는 수양벚꽃이라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흐드러지게 늘어진 모습이 색다릅니다. 멋진 왕산사의 봄을 가슴에 담고 등산을 끝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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