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스24 인문 교양 위클리 레터입니다.
고래는 신기한 동물입니다. 약 5천만 년 전, 뭍에서 바다로 들어간 포유류이자 지구 생명체 역사상 가장 거대한 동물입니다. 뛰어난
지성과 사회성으로 자기들만의 사회를 유지하고 있는 동물이기도 합니다. 이런 고래의 언어에 대해 연구한 생물학자가 있습니다.
고래를 관찰하러 갔다가 혹등고래가 카약을 덮쳐 가까스로 죽음을 면한, 하지만 우연히 그 장면이 동영상에 찍혀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생물학자이자 다큐 제작자인 톰 머스틸입니다. 사고 이후 고래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진 그는 역사와 언어, 철학과 인공지능,
인지과학과 로봇 등 다양한 과학 분야 연구를 통해 고래와 소통하고자 하는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들었으며, 고래를 비롯한 동물과
소통하기 위해선 '언어'라는 단어가 가진 인간중심주의의 틀을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지구는 다양한 소리와 진동, 냄새, 맛, 전기장과 자기장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감각 범위는 굉장히 좁습니다.
20헤르츠 이하로 내는 코끼리 소리와 찍찍거리는 쥐의 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개미가 내뿜는 페로몬 역시 인지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이 세계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언어로 소통하지 못하는 동물들을 지능과 이성적 사고가 없다고 규정지었습니다.
오직 인간만이 언어를 가지고 있으며, 인간만이 말을 할 수 있으며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인간 예외주의'에 빠져 다른 생명과
소통할 수 없다는 오만한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다시 고래 이야기로 돌아가 보죠. CETI 프로젝트는 고래의 삶과 생태를 파악하고 소통을 해독하기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촬영한
고래의 모습, 녹음한 고래의 말과 노래는 머신러닝에 의해 고래의 언어와 문법 구조를 파악하죠. 톰 머스틸을 비롯한 많은 과학자들은
동물과 대화하게 된다면 그 첫 번째는 고래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할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 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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