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락편지 1207호 |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을 알고 있나요?
|
누군가를 묘사할 때 ‘빛나는 사람’이라고 말해본 적 있나요. 올곧고 선한 사람, 음흉함 없이 맑은 사람,
거침없이 배려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에게는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가까운 친구나 가족일 수도, 학교나 직장에서 마주치는 분일
수도 있고요. 처음 보는 낯선 사람에게도 이 빛을 느끼곤 합니다. 얼마 전 한강공원에서 쓰레기통에 걸려 넘어지는 어르신을
보았는데, 옆에 있던 자그만 체구의 청년들이 한치 망설임 없이 온몸으로 지탱하며 어르신을 부축하셨어요. 라면 국물이나 먹다만 김밥
때문에 옷이 더러워지는 건 신경도 쓰지 않고요. 먼발치에서 그 광경을 보며 맘이 찡 울렸고 참 빛나는 사람들이라 생각했습니다.
『거짓말 같은 이야기』,
「코드네임」
시리즈의 강경수 작가도 새 그림책을 통해 사람들이 가진 빛을 말합니다. 하굣길, 한 아이가 사람들의 머리
위로 동그란 빛을 목격합니다. 우리가 서로 돕고 사랑한다면 모두 빛나는 존재가 될 거란 선생님 말씀을 되새기며 걸어서일까요?
소방관과 구급대원, 연탄 배달을 하는 봉사자들, 죽은 동물을 양지바른 곳에 묻어 주는 반 친구… 묵묵히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가진 빛을 봅니다.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전하는 소망도 마음에 와닿아요. “저는 여러분의 얼굴과 눈망울 안에 밝은
빛이 빛나고 있는 걸 느낍니다. 앞으로 세상에 나간다 해도 그 빛을 잃지 않고 간직하기를 빌어요.” 우리는 빛을 간직하고
있을까요? 때때로 다른 이의 빛을 목격하듯, 나 또한 빛을 내는 사람이 되도록 갈닦아보는 오늘이 되면 좋겠습니다.
-김주리 (유아 PD)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