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리뷰] <트렌드 코리아 2024>, 2024 10대 트렌드 키워드는 ‘드래곤 아이즈(DRAGON EYES)…
펴낸이 김난도 외
펴낸곳 미래의창
펴낸날 2023. 10.12
펴낸분량 416p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는김난도 교수가 발표하는 트렌드 키워드로, 매년 그 해의 띠 동물이 들어가는 10글자의 영어 부제를 짓고 그에 맞추어 10개 키워드를 설정한다.
2024년은 청룡의 해이기 때문에 용의 눈을 뜻하는 '드래곤 아이즈(DRAGON EYES)'를 <트렌드 코리아 2024>의 부제로 정했다.
특히 올해는 김난도 교수가 <트렌드 코리아 2024>의 영어 초벌 번역을 인공지능 AI에게 맡겨보았다고한다.
AI는 기대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주었지만, '화룡점정', '갑진년'과같은 한자어는 전혀 번역하지 못했다고 한다. AI가 아무리 뛰어나도 마지막에는 사람의 점검과 손길이필요하다는 점. 그래서 '용의 마지막 눈동자는 사람이 찍는다.(= 화룡점정)의 의미를 담은 '드래곤아이즈'를 2024의 부제로 정했다고 한다.
분초사회
분초사회란 시간이 소중한 자원이 되면서 시간 효율성을 극도로 높이려는 경향성이 증대된 사회를 뜻한다. 1분 1초를 아까워하는 사람이 늘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강의를 들으며 폰을 만지고 신문을 보는 등 한번에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멀티 태스킹을선호한다. 그리고 10분 단위의 계획을 세우고, 1분 단위로 약속을 잡는 사람들이 많다.
이렇듯 ‘시간의 가성비’를극도로 중요시하며 사용 시간의 밀도가 매우 높아졌으며, 소유 경제에서 경험 경제로 경제의 페러다임이바뀌면서 시간이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경험을 하기 위해서는 '돈' 뿐만아니라 '시간'이 필요하며,시간의 중요성이 증대된 것이죠. 예전에는 '돈'을 벌기 위해 시간을 썼다면, 이제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므로 앞으로의 비즈니스는 고객의 지갑이 아닌 '시간'을 가져오는 싸움이 되고, 극한의 시간효율을 추가하게 된 것이다..
호모 프롬프트
‘프롬프트’는 AI에게 원하는 답을 얻어내기 위해 인간이 던지는 질문을 뜻한다. “AI는프롬프트만큼 똑똑하다.” 인간이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AI가내놓는 결과물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키워드가 ‘호모’, 즉 인간으로 시작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그래서 ‘호모 프롬프트’는인공 지능 기술에 익숙하고 이를 통해 정보를 찾아내거나 문제 해결 등 다양한 목적을 달성하는 데 능숙한 사람들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최근 인공지능이 절대 대체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예술 분야까지 범위를 넓혔다. 진짜 가까운 미래에 인공지능은 다양한 영역에서 기존 서비스를 고도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인공지능이 인간을 완벽히 대체하지는 못할 것 같지만 인공지능을 자유자재로 활용하고, 결과물을 판단하고, 보다 발전하고자 하는 호모 프롬프트의 역량이더욱 중시될 것으로 보인다.
거의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생성형 AI' 가 등장한 이후 우리는 충격을 받았으며, 챗GPT의 등장으로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 남아야 할까"라는문제와 그에 대한 답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단순 반복형의 일자리가 감소하고 국가 간, 계층간 양극화가 심화될 우려가 크다. 이에 대한 제안으로 가장 인간적인 아날로그 역량이 오히려 중요해질것이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앞으로 AI와 대응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육각형인간
육각형 인간은 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완벽한 인간을 뜻하며, 이를선망하는 젊은이들의 트렌드이다. 헥사곤 그래프의 기준 축이 끝까지 차서 정육각형을 만드는 이미지에서비롯되었다.
타고난 집안, 외모, 능력, 직업, 학벌, 성격, 특기 등과 같은 모든 요소에 점수를 부여해 순위를 매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SNS의 발달로 인해 다른 사람과의 비교는 쉬워진 반면, 노력을통한 계층 이동은 훨씬 어려워졌다.
완벽을 지향하는 사회적 압박을 견뎌야 하는 젊은이들의 활력이자 절망이면서 하나의 놀이인 셈이다. 어차피 닿을 수 없는 목표라면, 포기를 즐기는 놀이이자 타인을 줄세우기 위한 잣대로 활용하는 것이다.
육각형인간 트렌드는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흔들리는 사회를 살아야 하는 젊은이들의 활력이자 절망이면서 하나의 놀이다. 우리 사회의 어두운 측면을 반영하는 키워드이기도 한 것이다.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
오늘날 ‘일물일가’의 법칙은사라졌다. 요즘은 동일한 상품이라도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고 있다. 예를 들어 비수기에는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거나 제품 출시 후 시간이 경과되면 가격이 인하되는 것이다. 이러한 '버라이어티'한가격 책정 전략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때문에 나타났다.
앞으로는 단순히 느낌만으로 가격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가격 범위를 찾는 것이 점점 더중요해질 것이다. 공급자와 유통자는 상황이나 사람에 따라 느끼는 제품 가치를 철저하게 고려해서 '전략적'으로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버티는 방법이될 수 있다.
① 상품을 구매하는 시간 ② 상품을 구매하는 채널 ③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특성 ④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인 '옵션'을 기준 등등 소비자가 납득할 만한 가격 차별화를 선보이는것이 중요하며, 소비자의 구매 가치를 증진시킴으로써 기업 성장과 소비자 복지를 조화시킬 수 있다. 시간, 장소, 유통 채널에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일물N가’의 세상이 열렸으며, 이제 ‘최저가’가 아니라 ‘최적가’가중요해지고 있다.
도파밍
도파밍은 도파민 (dopamine)과 파밍(Farming)을 결합한 단어로, 도파민은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 파밍은 게임에서 아이템을 모으는 것을 말한다. ‘즐거움을 가져다줄수 있는 행동이라면 무엇이든 시도하는 노력을 의미’한다.
요즘 사람들의 재미 추구는 과거 어느 때에도 보지 못했던 특별함이 있다. 새롭고재미있는 것을 경험할 때 분비되는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을 모으려는 요즘 사람들의 과한 행동을 '도파밍'이라는 말로 해석한다.
특정한 목적이나 의미가 없어도 그냥 재미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점점 자극적인 쾌락을 좇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자극적인 숏폼 콘텐츠가 범람하는 오늘날 도파밍은 피할 수 없는 추세다.
도파민은 익숙해진 자극에는 나오지 않고 새로운 자극에만 분비된다. 그렇기에 도파밍을 하는 사람들은 결과를 알 수 없는 랜덤 한 상황에서 짜릿함을 느끼거나 상식 밖의 상황에서일탈 행동을 하며 해방감을 느낀다. 피곤한 일상과 사회적 압박 속에서 재미를 찾으려 긴장감을 해소하려는나름의 생존 전략이라고도 볼 수 있어 안타깝다.
요즘 같은 시대에 도파민 못지않게 세로토닌의 중요성도 강조되어야 한다. 세로토닌은명상, 타인을 돕는 행위 등 차분한 일을 할 때 분비되는 물질로, 이또한 인간에게 행복을 느끼게 해준다고 하니 자극적인 도파민만을 추구하기보다는 세로토닌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건강한 삶을 추구하기를 권한다.
요즘남편 없던아빠
결혼이 인생의 가장 큰 선택이 된 오늘날, 결혼 후 남자에게 기대되는역할이 전에 없이 달라졌다. 최근 30대와 40대 초반 밀레니얼 세대 남성들의 가정생활과 성 역할에 대한 가치관이 극적 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맞벌이가 흔해지며 가사 노동을 분담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해지고 있고, 자녀와시간을 보내는 자세이다.
혼인 연령이 높아지고 생애미혼율도 치솟는 가운데 결혼이라는 경제적 어려운 길에들어서기를 선택한 '요즘남편', 그리고 기성세대에게는 낯설기그지없는 육아 마인드를 갖춘 '없던아빠'들이 속속 등장하고있다.
권위적 가장에서 평등한 동반자로 역할이 바뀌어가는 요즘남편, 자녀와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6시 신데렐라’를 자처하는 없던아빠들의모습이 소비 풍경도 바꿔고 있다. 예전에는 냉장고나 청소기 등 살림에 필요한 가전은 여성의 영역이라는인식이 강했지만 요즘은 남성 구매자의 비중도 굉장히 높아졌다고 한다.
스핀오프 프로젝트< Expanding Your Horizons : Spin-off Projects>
스핀오프는 ‘특정 원작’에서파생된 작품을 의미하는 단어로, 기존의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고객과 시장으로 확장하고자할 때 널리 사용된다.
특히 브랜드 스핀오프는 타깃층을 넓히거나 브랜드 이미지를 유연하게 변화시켜 새로운 영역에 진출하고 이미지 노후화를막을 수 있고, 명품 브랜드가 기존 타깃 고객보다 젊은 소비자나 매스티지(masstige, 비교 적 저렴한 프리미엄 상품)을 대상으로 세컨드브랜드를 론칭할 때 즐겨 사용한다.
스핀오프는 피보팅(사업 방향을 전환)과달리 핵심 사업은 유지하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는 것에 가깝다. 비교적 저예산으로 여러 가지 다양한시도가 가능하고 리스크가 낮아 실패에 대한 부담이 적은 안정적인 전략이고 불확실한 미래 상황에서 최대한 위험을 분산하고 실패를 줄이려는 전력 중하나이다.
주목할 것은 경력도 스핀오프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현대사회에서는 우리가갖고 있는 업무 역량의 반감기가 4.5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즉우리가 가진 능력이 5년이 지나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것인데, 그래서꾸준히 새로운 경력, 능력을 계발, 성장시키는 노력이 필요해졌다.
요즘 MZ세대는 본업을 하면서도 별도로 다양한 사이드 프로젝트에 도전한다고하는데, 이를 ‘경력의 스핀오프’로 볼 수 있다. 변화의 시대,스핀오프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디토소비
마케터라면 한번쯤 '구매 의사결정 단계'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텐데, 즉 소비자는 제품을 구매하기까지 5단계를 거치게 된다. 5단계(문제를인식하고, 정보를 탐색, 대안을 평가, 구매 결정을 내리고, 구매 후 평가)가 있는데 이제는 이 과정이 생략되고 있다. '구매에 대한 의사결정 과정을 모두 생략하고 특정 인물, 콘텐츠, 커머스를 추종하여 소비를 하는 현상'을 디토소비라고 한다.
디토란 '나도 그래'를뜻하는 단어이다. 자기 스스로 가치관과 취향에 맞는 대상을 찾고 상품의 의미를 해석해서 물건을 사는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소비를 따라하는 것을 뜻한다. 유명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의 물건을 따라 사는것이 바로 디토소비인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콘텐츠·커머스를 추종하는 것이 훨씬 만족할 만한 휴리스틱(간단한의사결정)이 된 것이다. 이러한 디토소비의 확산은 앞으로브랜딩, 유통 전략은 물론 비즈니스 모델의 형성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단지 제품력만으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자사의 철학•관점•취향을 담은 '시그너처' 상품이나 브랜드가 디토소비의 파고를 헤쳐 나갈 수 있는 기함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디토 소비가 증가한 이유는 너무 많은 선택지가 존재하므로, 내 취향을대변하는 특정 사람, 컨텐츠, 커머스 등을 따라가가는 것이가장 합리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수많은 선택지 속에서 FOBO(Fear of better Option), 즉 실패의 두려움을 줄이기 위한 손쉬운 방편으로 디토소비가뜬다.
리퀴드폴리탄
인구는 감소하고 광역 교통은 발달하는 현대사회에서 유목적 라이프스타일을 구가하는 소 비자가 늘어나며, 지역은 이제 하나의 고정된 공간이 아니라 이동하고 흐르는 유연한 모습을 보인다. 정주인구보다 관계인구에 방점을 찍는 유연도시 리퀴드폴리탄이 주목받는다.
리퀴드는 '액체'란 뜻으로, 도시가 액체처럼 흘러넘치고 유동적인 형태를 띄는 것을 말한다. 리퀴드폴리탄은대규모로 '짓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주체들을 ‘잇는' 일련의 프로젝트다. 특히개성 있는 매력으로 사람을 불러 모으며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점포 '시그너처스토어' 도시를 재해석하며 새롭게 변모시키는 해당 지역 출신의 '지역 기업가', 해당 상권과 고객 분석을 통해 공간을 새롭게 탈바꿈하는 '도시기획자', 지역에 거주하며 자체적으로 활력을 모색하는 '커뮤니티'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예로 '양양'을들 수 있다. 양양은 원래 인구 감소 지역이었다. 하지만서핑 성지로 인기를 끌면서 주말만 되면 양양 인구의 1.6배에 달하는 젊은이들이 양양으로 몰려들고 있다. 균형 발전과 지역 소멸을 우려하는 이 시대에 리퀴드폴리탄은 새로운 해법을 제시할 것이다.
돌봄경제
돌봄은 인간에게 꼭 필요한 기능이다. 나날이 초개인화, 고령화되는 시대에 돌봄의 중요성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문제는 분초사회 속에서 다들 바쁘게 살아가다보니, 누군가를 돌보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돌봄은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었으나, 이제는 돌봄도돈을 주고 외주로 맡기는 시대가 되었다. 점점 초고령화에 접어들면서 기술과 공동체의 힘으로 돌봄을 하자는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대이다.
예전에는 돌봄을 '복지'의측면에서 바라봤다면, 이제 돌봄은 '경제'의 영역이 된 것이다. 1인 가구의 증가, 고령화 시대의 도래 등으로 앞으로 돌봄 경제 규모는 더욱더 커질 것이다. 반면에돌봄을 제공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경계는 흐려질 전망이다. 기존에는 고령자나 영유아 등 사회적 약자만돌봄을 받았다면 미래에는 스트레스를 받는 청년층의 마음을 돌보고, 일반 사람들이 일상에서 관계를 맺고소통하게 돌보는 서비스를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돌봄 경제는 누가 누구를 어떻게 돌보느냐를 기준으로 ① 배려돌봄 ② 정서 돌봄 ③ 관계 돌봄 등 세가지 측면으로 나눌 수 있다.
'아이'를 돌보는 것은부모의 커리어를 돌보는 것이고, 고령자를 기술을 통해 보살피는 것은 그들의 인간적 존엄성을 지켜주는일이다. 직원을 배려하면 조직의 미래에 대한 투자가 된다. 날로개인화되는 분초사회의 분주함 속에서 우리는 모두 서로의 돌봄을 필요로 하는 존재가 됐다. 사람을 일으켜세워 경제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로서 돌봄경제는 이제 엄청난 정책적, 산업적 파급 효과를 가지는현대의 가장 중요한 경제적 이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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