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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편지 1231호 |
팬데믹 시대를 살아낸 어린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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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봄, 코로나는 우리 일상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았습니다. 본격적으로 코로나가 확산되기 시작하자
학교나 공공시설은 물론, 목욕탕, 영화관, 카페 등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우후죽순 문을 닫았습니다. 어디에도
가지 못하고, 누구도 만나지 못했던 잔인한 시기였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고립과 격리는 사회적 동선이 큰 어른들과 달리, 학교와
학원, 동네 놀이터가 사회적 활동 영역의 전부인 어린이들에게 특히 더 가혹했었죠. (-심사평 중에서)
그리고 여기 코로나가 빼앗아간 것, 그리고 그 가혹한 시기를 온전히 겪어낸 아이들을 그려낸 책이 있습니다. 제23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리보와 앤』.
바이러스로 폐쇄된 도시, 아무도 오지 않는 도서관에 남겨진 이야기 로봇 앤과 안내 로봇 리보, 그리고
그들과 마음을 나눈 한 아이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닥친 재난 상황에 도서관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한 아이와,
영문을 모른 채 닫힌 문 앞에서 아이를 기다리다, 가슴을 ‘지르르’ 울리는 그리움을 배워버린 로봇 리보. 리보와 아이가 다시 만날
날은 오게 될까요?
시간은 많이 흘렀고 코로나의 공포와 혼란은 이제 과거의 이야기가 되어버린 듯 합니다. 그럼에도 아직
남아있는 두려움이 있다면 기억해주세요. 그 때의 그 도서관에도, 학교에도, 운동장에도 여러분을 기다리던 누군가가 있었다는 것을요.
도서관의 두 로봇 리보와 앤이 코로나를 함께 겪어낸 이 시대의 어린이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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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영 (어린이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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