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리뷰] "휘바휘바~" 북유럽 핀란드 같은 강원도 인제 자작나무숲
언젠가 가수 이승기의 엘범 자켓으로 너무 멋진 사진을 본 적이 있습니다. 흰 나무가 가득한 환상적인 곳을 보고 북유럽 어딘가보다 짐작했는데 강원도 인제였습니다. 지금은 많이 알려진 인제 자작나무숲입니다. 정식 명칭은 인제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이라고 하며, 산림청이 관리하는 곳으로 국내 최대의 자작나무 군락지로 유명합니다.
본디 소나무군락지였는데 소나무가 피해를 입어 대신 자작나무를 심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자작나무는 잘 알려진것처럼 기름진 성분이 많아 탈 때 자작자작하는 소리를 낸다고 해서 자작나무라고 불립니다. 특이하게도 흰색껍질로 하늘을 향해 곧게 자라 뭔가 신비스런 분위기를 냅니다. 자작나무에는 휘바~로 유명했던 자일리톨 껌에 사용되는 감미료인 자일란이 들어있다고 하죠.
우리나라에는 몇 군데 유명한 자작나무숲이 있습니다만, 그 가운데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약 6-70만 그루의 자작나무가 심어져 있어 가장 규모가 크며, 앞서 설명한대로 북유럽 핀란드 같은 느낌이 납니다. 추운 날씨에 잘 자라는 품종으로 알려져 있어 국내에는 주로 강원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기후가 바뀌면서 국내에서 자작나무를 심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가 하는 의문도 많이 생기고 찾는 있습니다. 작년 겨울 폭설로 인해 엄청나게 많은 나무가 휘거나 뽑힌 경우가 많습니다. 원대리 자작나무숲 역시 큰 피해를 입어 한 동안 개방되지 못했습니다.
발상의 전환이랄까 큰 피해를 입은 부근에 피해를 입은 나무를 중심으로 새롭게 숲과 시설을 만들고, 일부 등산로 구간은 여전히 개방하지 못하고 있기도 합니다. 피해 복구와 함께, 달라진 날씨에 맞는 품종을 찾는 노력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언제가도 좋습니다. 봄 여름에는 푸르름이, 가을에는 단풍이, 그리고 겨울에는 눈 내린 자작나무숲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산림청 관할 시설이라 월, 화는 휴무이고 운영하는 시간도 아침 9시부터 문을 엽니다. 다만 입산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있으니 이를 주의해야 합니다.
오르기 시작하니 폭설피해지가 나옵니다. 예전에는 나무가 가득했던 곳인데 지금은 나무가 없습니다. 지금도 열심히 숲 복구중이라고 하네요.
4-50분쯤 오르니 전망대입니다. 갑자기 눈이 환해지는 느낌을 받는데 흰색 껍질에 햇빛이 반사되어 그렇습니다. 여기까지만 보고 가시는 분도 있을 정도로 정말 멋진 경치입니다. 이 부근에 화장실도 있으니 정비를 하고 이제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전망대에서 봤던 숲의 한복판으로 들어서니 정말 많은 자작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봄과 여름에는 초록으로 가을에는 단풍으로 겨울에는 눈과 하나가 되어 언제 들려도 환상적인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아주 작은 생태연못인데 그 연못에 비췬 반영에는 수십그루의 자작나무가 들어가 있습니다.
조금 더 오르면 하늘바라기입니다. 여기는 자작나무가 너무 많아 하늘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포토존이라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의자 두 개가 전부 ㅎㅎㅎ 그래도 멋있어서 용서는 됩니다.
이제 두번째 숲쪽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이제 만나는 전망대에서는 앞서 걸었던 자작나무숲을 볼 수 있습니다.
달맞이 숲은 예전에는 그냥 자작나무가 잔뜩 있던 숲이었는데 작년 폭설에 자작나무 상당수가 넘어지고 휘는 바람에 지금은 자작나무가 없어졌습니다. 발상의 전환으로 망가진 나무를 수많은 조형물로 만들었습니다. 기후변화로 자작나무가 우리나라에 맞는가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하는 공간입니다.
몇년전 왔을때는 자작나무가 가득했는데 숲이 비어있어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잘 복구되기를 바랍니다.
평지에 도착하면 안내소가 있습니다. 입구에서 왼쪽 아래임도로 걸으면 이쪽으로 도착합니다.
약 3km 정도를 걸어야 입구에 도착합니다. 이 길은 차도 다닐 정도의 길인데 조금 지루하기는 합니다.
입구에는 산림청 마스코트도 있네요. 3시간 정도의 부담없는 걷기 코스로 언제든 가셔도 멋진 자작나무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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