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락편지 1273호 |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졌다 느끼는 현대인을 위한 독서
|
해야 할 일은 산더미인데 어떤 업무부터 처리해야 할지 막막했던 경험이 없나요. 시작했는데 집중 못하고
휴대폰을 켜서 뉴스를 보거나 SNS를 본 적은요. 기한을 넘기거나, 결국 과제를 끝내지 못한 때도 있을 겁니다. 누군가는
스마트폰이 현대인의 집중력을 빼앗았다고 말합니다. 또 누군가는 현대 노동의 성격이나 고용 형태가 주의력을 저하시킨다고 말합니다.
부분적으로 맞는 말이겠으나 그렇다고 과거 인류가 좀 더 몰입을 잘했을까요? 우리가 알아야 할 점은, 원래 집중이라는 것은 고도의
훈련과 연습이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요가라든지 선수행, 위빠사나 등 명상 전통을 보면, 목숨 걸고 수행해도 해탈까지 이른 사람은
극소수였습니다.
우리는 인간이란 종 자체가 원래 태생적으로 몰입에 특화된 존재는 아니라는 걸 인정하는 게 필요합니다.
문제는 자고 나면 복잡해지는 현대사회가 높은 집중력을 요구한다는 사실이죠. 학교 시험, 적성과 직업 탐색, 가정의 재무 계획,
직장에서 업무 수행, 원만한 관계 맺기 등등은 하나하나만 놓고 봐도 어려운 과제입니다. 이 모든 걸 잘 해내려면 몰입, 주의력,
집중력이 필요하죠.
『매우 산만한 사람들을 위한 집중력 연습』
은 세계 최고의 두뇌들이 모인 실리콘밸리에서 10년간 활동한 ADHD 임상 전문가가 쓴 책입니다.
실리콘밸리에서도 ADHD라니, 의외라고요? 현대사회에서 ADHD는 심한 장애가 아니라 흔한 증상입니다. 이 책에는 셀프 ADHD
테스트도 수록되어, 스스로 성인 ADHD가 아닌지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ADHD가 ‘주의력 결핍 장애’로 번역됐는데,
저자는 이 명칭이 오해를 초래한다고 말합니다. 주의력 결핍만이 아니라 주의력 과잉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라고요. 에너지가 넘칠 때도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역으로, 이 에너지를 잘 이용할 수 있다면 높은 성취를 얻어내는 게 가능하죠.
인간 뇌는 가소성이 있기에 단련하면 삶이 변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누구에게나 통하는 집중력 기억력
향상 비법을 공개합니다. 몇 가지만 소개하자면, 충분한 수면과 운동, 주변 정리하기, 감정 다스리기 등입니다. 아,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디지털 기기 끄기! 휴대폰은 멀리 하고, 책을 읽도록 해요.
24년 신년 계획은 세우셨나요? 수립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 줄
『매우 산만한 사람들을 위한 집중력 연습』
을 추천합니다.
- 손민규 (인문 PD)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