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 [리드나우 레터 112호]
'내 아이의 하얀 팔에는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가로로 그어진 칼자국들이 있었다. 세상이 무너졌다.' | ||
화목하고 풍족한 가정에서 명랑하게 자라는 줄로만 알았던 딸이 남몰래 자해를 해왔고, 양극성 장애를 앓고 있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사실을 마주하게 된 엄마이자 의사인 김현아 교수. 그는 수천 명의 환자를 치료한 의사였지만 정작 본인의 딸이 무너지고 있다는 건 알지 못했습니다. | ||
그는 앞이 보이지 않는 밤바다를 헤엄치는 심정이었지만 딸의 아픔을 헤아리기 위해 수많은 연구와 기록을 공부하고, 딸에게 가장 잘 맞는 병원을 찾아다니고, 보호 병동에 입원시키고, 다양한 치료법을 시도하고, 장애인 등록을 신청하는 등 딸을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습니다. | ||
그렇게 애써온 지 어느덧 햇수로 7년, 의학 전문 지식에 접근하기 비교적 쉬운 자신에게도 가족의 정신질환에 대처하는 일이 이토록 힘겨운데 다른 정신질환자 가족들은 얼마나 막막하고 까마득한 상황에 처해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김현아 교수는 『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를 통해 직접 몸과 머리로 부딪혀가며 얻은 풍부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투병 과정을 담담하게 회고하며 정신질환자와 그 가족, 그리고 마음의 문제로 고생하는 모든 이들에게 공감과 조언을 전하고자 합니다. | ||
정신적으로 불안한 가족이 있거나, 우울증, 성인 ADHD, 기분장애 등 나도 정신질환을 겪는 게 아닐까 걱정하고 있다면 이 책을 펼쳐보세요. 김현아 교수가 전하는 경험 어린 위로와 생생한 조언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인문 담당 석PD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