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여행 리뷰] 여수 섬여행➄ 화태도, 다도해의 풍광과 함께 걷는 길 ‘화태갯가길’

[리뷰타임스=라라 리뷰어]

여수 돌산도의 끄트머리, 신기항 맞은편으로 보이는 작은 섬 화태도’.

돌산도와는 화태대교로 연결돼 있어 차로 들어갈 수 있는. ‘섬 아닌 섬이다.

섬을 연결하는 다리들이 많아졌다. 덕분에 접근성은 좋아졌지만, 섬은 왠지 다리보다 배가 더 어울린다.

여행자 입장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섬의 낭만이 하나둘 사라지는 건 좀 아쉽다. 

 

화태도는 여수에서 가장 먼저 가두리양식을 시작한 곳이다.

 

화태도는 면적 2.17의 작은 섬(제주도 우도의 약 1/3 크기)으로, 218가구 482(2021년 기준)이 살고 있다.

원래 섬의 명칭은 임진왜란 때 왜적이 침범해오는 것을 건너편의 방답진(돌산 군내리)에 알려준다 하여 취타도(吹打島)’였는데뒷산이 군량미를 쌓은 노적가리를 닮았다 해서 벼이삭 수()를 쓴 '수태도(穗太島)'로 바뀌었고이어서 벼화()’를 사용하는 지금의 화태도로 바뀌었다 한다.

 

 

작은 섬이지만 화태도엔 걸어서 섬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화태갯가길이 조성돼 있다짧은 구간 5개로 이어진 총 13.7km 코스로길지 않은 걷기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코스를 걷는게 부담스럽다면 몇 개 구간만 걸어도 좋다

구간의 시작과 끝지점이 모두 도로 근처이니 중간쯤에서 나와도 이동이 편리하다.. 

아침부터 걷기 시작한다면 하루 정도면 충분한 구간이지만 화태도에서도 하룻밤 여유를 즐기고 싶다.

오후 느지막이 섬에 들어가 가볍게 1구간으로 맛보기를 한다.


화태도갯가길 (13.7km / 약 4시간 40분 소요)

· 1구간 치끝-월전 3.2km (1시간 10)

· 2구간 월전-독정항 1.7km (30최고

· 3구간 독정항 묘두 3.8km (1시간 20)

· 4구간 묘두 뻘금 2.8km (1시간)

· 5구간 뻘금 화태대교 2.2km (30)


화태갯가길 루트(출처: 국제신문)

 

화태갯가길 1구간, 벼랑 위 숲길에서 만나는 시원한 바다 풍광

화태갯가길의 시작인 1구간은 바다 끝 벼랑에서 시작한다벼랑 위로 올라서면 가을이 살포시 내려앉은 숲길사각사각 낙엽을 밟으며 호젓하게 걷는 숲길이 이어진다맨발걷기를 해도 좋을 정도로 낙엽 쌓인 흙길이 부드럽고 폭신하다.

 

15분 정도 걸으니 한적한 작은 항구가 모습을 드러낸다마족항이다화태대교가 개통하기 전 다른 곳에서 화태도로 들어오는 관문 역할을 하던 곳으로무념무상에 빠져들게 하는 작고 평화로운 포구다.

 

마족항에 닿기 전까지는 나무들에 가려 확 트인 바다가 드러나지 않았는데마족항을 지나 다시 벼랑 위 숲길로 들어서니 땀방울이 고일 때쯤 확 트인 바다가 모습을 드러낸다.

 

1구간에선 종종 시원한 바다풍광을 만난다.

 

화태갯가길 1구간이 시작되는 곳

 

마족항

 

가을이 내려앉은 화태갯가길


화태갯가길 2구간, 1개 구간만 걷는다면? 바로 여기

2구간은 30분 정도 걷기로 충분한 거리다. 하지만 2구간은 화태갯가길의 백미’라고 할 수 있. 숲길에 올라서면 걷는 내내 다도해의 풍광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가을엔 발 아래 낙엽이 곱게 쌓여 푹신푹신 걷는 발걸음이 보드랍다.

 

걷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면 2구간 1.7km만 걸어도 화태도의 매력을 한눈에 알 수 있다.

 

2구간은 화태갯가길의 백미


화태갯가길 3구간, 파스텔톤의 낙엽길과 윤슬이 빛나는 바다

3구간도 숲 속으로 발을 들이면 이내 시원한 바다 풍광이 기다린다. 3구간은 5개 구간 중 가장 긴 거리지만, 그래봤자 3.8km이니 가볍게 걸을 수 있다.

 

햇빛으로 아름답게 영롱이는 윤슬이 빛나는 가두리양식장, 잔잔한 파스텔톤의 낙엽길을 30분쯤 걸으면 화태도의 왼쪽 끄트머리에 위치한 마을 묘두로 향한다. 섬의 끝마을이니 화태도에 들어오는 버스가 여기까지 들어와 손님들을 싣고 내린 후 버스를 돌려 나간다.

 

화태도는 여수에서 가장 먼저 가두리양식을 시작한 곳으로, 주민의 80%3월부터 12월까지 우럭, 농어, 참돔 등을 키우며 수상가옥에서 생활한다고 한다. 수상가옥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윤슬이 아름답게 빛나는 다도해

 

화태갯가길을 걷는 내내 가두리양식장과 수상가옥이 눈에 들어온다.

 

가을이 살포시 내려앉은 화태갯가길

화태갯가길 3구간에서 만나는 풍경

 

화태갯가길 4구간, 아담한 가을산책로? 꽃머리산

묘두 마을에서 잠시 고즈넉한 마을 풍경에 취한 후, 마을에서 빠져나와 4구간을 따라가면 꽃머리산으로 향한다. 꽃머리산은 164m 정도로 높지 않은 산이지만, 화태도를 잠시 들르는 관광객들도 한번쯤 올랐다 가며 탄성을 내지를 정도로 예쁜 산이다. 꽃머리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 가을빛이 내려앉아 아담하고 정겹다.

 

꽃머리산 정상에서 바라본 다도해

 

아담한 산책로 같은 꽃머리산 등산로

 

평화로운 다도해가 힐링으로 다가온다.


화태갯가길 5구간, 작은 섬의 평화로움

꽃머리산을 내려와 화태대교로 향하는 마지막 구간인 5구간은 소담한 마을길을 지난다. 이제부터는 내려가는 길이라 시원하게 펼쳐지는 바다 풍광을 만나기는 어렵다. 하지만 작은 섬의 평화로움이 오롯이 느껴지니 이보다 더 좋은 힐링이 없다.

 

화태갯가길의 표식은 거북이.

 

돌산도와 화태도를 이어주는 화태대교


Tip. 화태도 식당 & 버스로 화태도 들어가기

· 식당은 있지만 아침식사는 제공하지 않으니 아침식사를 할 예정이라면 간단한 먹거리를 챙겨두는 게 좋다.

· 화태도의 식당은 총 3

- 화태식당(&마족민박) : 마족항 근처 (점심&저녁식사 가능 / 메뉴 : 백반, 전복죽, 문어죽, 소머리국밥, 전복사시미, 문어사시미, 문어숙회, 매운탕, 소머리수육 등, 예약시에는 백숙, 삼겹살, 오리주물럭도 가능)

- 화태주막(&민박) : 월전항 근처 (이름 그대로 주막 / 메뉴 : 회무침, 해물전, 매운탕, 막걸리, 맥주*과자*라면 등 간단한 스낵류 판매)

- 어영차식당(&펜션) : 독정항 근처 (점심&저녁식사 가능 / 메뉴 : 셀프 백반, 문어숙회, 매운탕, 회무침, 장어구이, 생선구이, 삼겹살, 해물파전, 문어라면, 냉면, 얼큰라면, 우동), 커피, 스낵류, 구운 달걀 등 먹거리도 판매

 

· 화태도 가는 버스 : 106번 (월전항에서 출발해 무슬목해수욕장을 거쳐 여수시외버스터미널, 미평까지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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